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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 원문 이해 도움 주고 싶었죠”

‘자본론’·‘마르크스 철학’ 이어 마지막 3부작 낸 임승수씨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 원문 이해 도움 주고 싶었죠” 기사의 사진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의 저자 임승수씨. 그는 “언젠가 대한민국 경제사를 다룬 대중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그 어렵다는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룬 해설서로 4만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면 저자의 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화제의 작품은 임승수(43)씨가 2008년 펴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이해하기 까다로운 자본론의 가시를 발라내고 두툼한 살집만 골라낸 이 작품은 사회과학서 분야의 손꼽히는 스테디셀러다. 지금까지 28쇄나 찍었다. 어려운 개념을 ‘원숭이도 이해하는’ 내용으로 쉽게 풀어쓴 게 주효했다.

2010년에 펴낸 후속작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도 제법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임씨는 지난달 16일 ‘마르크스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을 내놓았다. 제목은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8년 발표한 ‘공산당선언’을 다룬 작품으로 전작들처럼 쉽고 재밌는 게 특징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임씨를 만났다. 그는 “공산당선언에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후벼 파는 통찰력 있는 비판과 분석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어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내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은 임씨가 공산당선언에 담긴 핵심 키워드 65개를 선별해 이들 키워드를 설명하는 구성을 띠고 있다. 짝수 페이지에는 원문이, 홀수 페이지에는 이 원문에 담긴 의미를 전하는 해설이 담겼다. 국내엔 이미 공산당선언을 다룬 해설서가 많이 출간돼 있지만, 이 책은 ‘친절한 과외교사’가 만든 요점 노트 같은 성격을 띤다. 허투루 여겨선 안 되는 대목이 무엇이며, 핵심은 어디에 있는지 들려준다.

“이 책을 쓰면서 염두에 뒀던 부분은 ‘임승수’라는 저자가 드러나선 안 된다는 거였어요. 원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게 목표였어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임승수의 신작을 읽었다’는 생각보다는 ‘공산당선언은 이런 내용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임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반도체 분야를 연구해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을 마친 뒤엔 벤처회사에 다녔다. 하지만 2006년 회사를 그만두고 올해로 13년째 저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지금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았겠죠. 하지만 인생은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가 중요한 거죠. 저의 책에 공감해주는 분들을 마주할 때면 엄청난 보람을 느낍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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