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받는 이유는 우리의 선행 아닌 주님의 영광 덕분!

마크 존스의 선행과 상급/마크 존스 지음/오현미 옮김/이레서원

상급 받는 이유는 우리의 선행 아닌 주님의 영광 덕분! 기사의 사진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선행에 대한 상급이 존재한다고 밝힌다. 선행은 구원을 위한 공로적 조건은 아니지만 구원받은 사람에게 반드시 드러나는 증거이자 열매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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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은 그리스도를 온전히 섬기고 그분의 길을 따르는 자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한다. 성경엔 선행에 대한 상급(嘗給)을 언급하는 말씀이 많다. 문제는 설교 강단에서 그 상급과 보상 내용이 지극히 세속적이거나 비성경적인 것들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왜곡된 상급론에 빠진 신자나 상급론 자체를 꺼리는 성도를 위한 균형 잡힌 상급론 해설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탁월한 청교도 사상 전문가이자 개혁파 신학자로 알려진 마크 존스. 상급 교리를 성경과 개혁신학에 근거해 명징하게 풀어낸다. 전체 128쪽에 불과하지만 선행과 상급에 관련된 성경의 핵심 내용을 총망라했다.

저자는 우선 신자들의 선행 근거를 선 자체가 되시는 하나님 때문이라고 전제한다. 기독교인들이 선을 행하려 애쓰는 것은 선하신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행에 상급을 주시는 토대가 된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의 선행에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이름이 포함된다. 골로새서(3:17) 말씀처럼 ‘무엇을 하든지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기’ 때문이다. 신자들의 선행이 그리스도의 영광과 결부되는 이유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이름을 위해 선을 행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가 행한 선한 일에 상급을 주심으로써 자기 아들을 높이고 상을 주신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상급을 받는 이유는 선행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영광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급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명하신 일이 아니면 상급 받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고 저자는 밝힌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선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선행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룩한 말씀에서 명하신 그런 행위만을 말한다.… 선행은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여 행해진 행위로서,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의 열매이자 증거다.” 저자는 십계명이 선행의 구성 요소에 관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약속하신 상급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먼저 기업(유산, 상속)의 상(골 3:23∼24)이다.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섬기는 종들은 그 수고에 대한 상을 받는다. 선지자의 상, 의인의 상도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특정 행동에 대한 상급을 언급한다.(마 10:40∼42)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 역시 상을 받는다. 우리가 은밀히 드리는 기도 역시 하나님의 상이 뒤따른다.(마 6)

저자는 영원한 세상에서 우리에게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맛보기로서도 상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중 하나는 하나님의 자기만족적 사랑이다. 하나님의 자기만족적 사랑이란 자비와 은혜, 기쁨(친교)의 사랑이다. 이 놀라운 사랑을 상으로 받는 것이다. 저자는 애정 깊은 부부간 사랑과 일주일에 한 번씩 쉴 수 있는 안식도 이 땅에서 누리는 상급이라고 해석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선행으로 다른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상급은 없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는 선행의 결과는 상급이지 구원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이는 로마 가톨릭의 구원관과 구별된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똑같이 성화되지 않는 것처럼 천국에서 입게 될 영광은 각자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상급 교리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긍정적 논증을 펼치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독자에 따라 저자의 논증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손에 잡히는 현세적 축복을 상급이라고 기대했던 독자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을 옆에 두고 ‘베뢰아 사람처럼’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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