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여름휴가 가면 임금 삭감…  더 더운 학교 비정규직노동자들 기사의 사진
경북도교육청 전경. 뉴시스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경북도교육청 소속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휴가계획 세우기가 난감하다. 정규직과 같은 조건으로 휴가를 가면 한 달 임금에서 2일치 주휴수당이 삭감되기 때문이다. 유급으로 명시된 연차휴가를 사용해도 이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경북도교육청의 지침 때문이다. 경북도교육청 학교지원과는 올해 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휴가와 관련한 지침을 각 학교에 통보했다. 2일 지역의 각 학교 등에 따르면 지침 내용에는 ‘1주일 중 결근 외에 유급으로 규정된 연차유급휴가, 유급병가, 특별휴가를 사용할 경우에도 하루라도 출근을 하지 않으면 전주와 해당 주의 주휴수당을 삭감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러한 지침 탓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휴가를 계획할 때 1주일이 아닌 4일만 휴가를 내고 있다. 1주일에 하루라도 출근해야 2일치 수당이 깎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가나 특별휴가는 더 심각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유급병가가 25일에 불과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유급 병가 60일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유급병가의 경우에도 1주일 이상 쓰기가 어렵다. 급여를 제대로 받으려면 입원을 했다 해도 병가 나흘 후엔 다시 출근해야 한다. 실제 지난 4월 유급병가 18일을 사용한 경북 예천의 모 초등학교 조리원 A씨는 5월 급여가 전달보다 30만원 삭감됐다.

경조사 등 특별휴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일하게 보장받는 휴가지만 이마저 비정규직은 애로가 있다. 예를 들어 부모상(시부모 포함)을 당할 경우 5일의 유급휴가가 보장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 휴가를 사용하면 주휴수당이 삭감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는 대구지방노동청 안동지청을 통해 해당 지침에 대해 진정을 제기했다. 경북도교육청 앞에서는 연일 지침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도 벌이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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