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콜드브루 캔커피] 찬물에 우려낸 커피… ‘5맛+균형’의 승자는 칸타타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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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커피를 즐겨 먹는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콜드브루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차가운(Cold)물에 우려낸다(Brew)는 콜드브루. 풍미가 뛰어나고 깔끔한 맛으로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즉석음용가능(‘RTD=Ready To Drink’) 커피시장도 점령하고 있다. 커피 브랜드들은 원두커피에 이어 콜드브루 캔·컵 커피까지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보다 저렴하게 커피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콜드브루 캔·컵 커피, 어떤 브랜드 제품의 맛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보기로 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선 지난해 7월 커피전문점 콜드브루를 비교 평가한 바 있다.

5개 브랜드 콜드브루 캔·컵 커피 상대평가

소비자들이 평소 즐겨 먹는 콜드브루 캔·컵 커피(이하 콜드브루)를 비교 평가해보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알아봤다. 콜드브루의 시장점유율은 별도 통계치가 없어 RTD 커피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평가 대상 제품을 선택하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2018년 1∼5월 기준 RTD 커피 시장 상위 5개 브랜드는 롯데칠성(25.69%), 매일유업(17.6%), 동서식품(16.0%), 코카콜라(11.3%), 남양유업(6.9%) 순이었다.

이 5개 브랜드에서 나오는 콜드브루 중 커피맛을 평가하기 위해 첨가물이 없는 아메리카노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롯데칠성의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275㎖, 2200원),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콜드브루 블랙’(325㎖, 2500원), 동서식품의 ‘티.오.피 콜드브루 아메리카노’(275㎖, 2500원), 코카콜라의 ‘조지아 콜드브루 아메리카노’(265㎖, 2500원),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콜드브류 아메리카노’(320㎖, 2500원)를 평가하기로 했다.

콜드브루 평가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한국커피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2005년 발족한 커피연합회는 한국적인 커피산업 표준화와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다. 해마다 서울커피엑스포를 개최해 커피산업 트렌드를 이끌어오고 있다. 전국장애인바리스타대회(KDBC)도 개최하고 있다. 내년 4월에 개최하는 ‘2019년 서울 커피엑스포(CES) 전시회’ 참가 신청을 올 연말까지 받고 있다.

콜드브루 평가는 한국커피연합회 홍정기 부장, 한국관광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김연희 교수, CK코퍼레이션즈 연구개발팀 이관수 팀장, 카페 ‘페이지원’ 이현서 대표, 커피 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박은진 기자가 맡았다. 평가는 향미(Aroma),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 풍미(Flavor), 전체적인 균형(balance)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한 다음 원재료를 공개하고 이에 대해 평가했다. 영양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어 생략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 콜드브루는 커피연합회가 위치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부근의 편의점에서 평가 1시간 전에 구입해 연합회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콜드브루를 <1>∼<5> 번호표가 붙은 컵에 옮겨 담아 평가자 앞에 내놨다. 25개의 컵에 5가지의 콜드브루를 각각 옮겨 담아 평가자들에게 나눠 주었다. 평가자들은 커피를 머금은 채 ‘쓰읍’ 숨을 들이쉬면서 커피를 음미한 다음 물을 마시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5가지 콜드브루 맛을 모두 본 평가자들의 얼굴에는 실망한 빛이 떠올랐다. 평가자들은 “RTD 커피는 콜드브루의 깊은 맛을 담아내기는 역부족인 것 같다”면서 아쉬워했다. 이들은 “살균과정이 필수적인 캔·컵 커피는 신맛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첨가물을 넣을 수밖에 없어 콜드브루 본연의 맛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점유율 1위가 맛도 1위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으나 콜드브루에 가장 근접한 맛을 낸 커피로는 롯데칠성의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8.0원=이하 ㎖당 가격)이 뽑혔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8점. 칸타타 콜드브루는 각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가장 기분 좋은 신맛(4.2점)과 뛰어난 풍미(3.6점)를 인정받았다. 또 향미(3.2점), 쓴맛(3.2점), 뒷맛(3.4점), 균형감(3.2점)은 모두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3.4점)에서는 2위였다. 합성커피향 등 첨가물이 들어 있어 원재료 평가 점수는 2.2점으로 낮았다. 가격은 중간 수준이었던 칸타타의 콜드브루가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 올라 선 것은 어부지리였다. 1차 종합평가에서 1위를 했던 조지아 콜드브루 아메리카노가 3위로 내려서면서 1위의 행운을 안았다. 이관수 팀장은 “풍미가 뛰어나고, 맛이 깔끔하고, 기분 좋은 단맛이 느껴지지만 향에 비해 맛이 약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2위는 동서식품의 ‘티.오.피 콜드브루 아메리카노’(9.1원). 최종평점은 3.2점. 향미(3.0점), 신맛(3.2점), 풍미(3.0점)는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나 쓴맛(2.6점), 뒷맛(2.8점), 균형감(2.4점)은 처지는 편으로 1차 종합평가(2.8점)에서는 3위였다. 합성커피향을 첨가하지 않고 다른 첨가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티.오.피 콜드브루는 성분 영양평가(4.4점)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박은진 기자는 “쓴맛과 단맛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향의 지속성은 좋으나 신맛이 산뜻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3위는 코카콜라의 ‘조지아 콜드브루 아메리카노’(9.4원). 최종평점은 3.0점. 신맛(2.6점)은 좀 처지는 편이었으나 나머지 평가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0점)에서도 1위를 했다. 그러나 원재료 평가에서 평가자 전원에게 최하점을 받으면서 추락했다. 베트남산 원두가 40%나 들어 있고 커피향과 건과향의 합성향료 등 첨가물 함유가 감점요인이었다. 가격도 가장 비싼 편이었던 조지아 콜드브루는 최종평가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이현서 대표는 “콜드브루의 특징을 비교적 잘 살렸고, 쓴맛 단맛 신맛의 밸런스가 좋지만 개성이 부족하고 인공향이 강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4위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콜드브류 아메리카노’(7.8원). 최종평점은 2.6점. 향미(2.4점)는 가장 처지는 편이었지만 신맛(3.0점)과 균형감(3.2점)은 평균 이상이었다. 1차 종합평가(2.8점)에서는 3위였다. 성분 및 원재료 평가(2.8점)에서도 합성향료 등 첨가물이 있어 3위였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지만 위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홍정기 부장은 “맛의 균형은 좋은 편이지만 개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5위는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콜드브루 블랙’(7.7원). 최종평점은 2.4점. 향미(2.6점)를 제외한 전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2.0점)에서도 최하위였다. 원재료 평가(4.6점)에서 1위를 했고 이번 평가 대상 중 단위 당 가격이 가장 저렴해 가성비가 제일 뛰어났지만 최종평가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김연희 교수는 “쌉싸름한 맛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밍밍했다”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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