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창업, 교회·대학이 함께 돕는다

연세대 신과대학 ‘기독청년 위한 스타트업 아카데미’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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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물론 결혼 출산 양육 등의 꿈을 모두 포기해 ‘N포세대’로 불리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이 청년들을 다시 품기 위해 교회와 대학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교회 추천으로 기독청년들을 지원받아 사회 혁신 및 글로벌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창업을 돕고 투자까지 연결시키는 멘토링 사업이 첫발을 떼고 있다. 경영대학이 아닌 신과대학이 주체다.

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은 오는 17일까지 ‘기독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아카데미’(포스터)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1학기 과정으로 다음 달 시작해 13주간 진행된다. 강의보다는 멘토링 위주다. 이를 기획한 권수영 신과대학장은 “멘토링을 통한 관계 맺기가 중요해 학기가 끝나도 지속적 돌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정은 이렇다. 먼저 창업 아이템을 가진 청년들이 등록하면 1박 2일의 집중 워크숍을 거쳐 멘토들을 만나고 창업의 콘셉트를 잡는다. 이후 상담코칭지원센터에서 개발한 검사 도구로 강점을 파악한 뒤 비슷한 분야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친구를 찾아 팀을 이룬다. 그 이후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투자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피칭을 12월 말 완료하는 게 목표다.

창업 멘토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글로벌 기독인재 양성이란 미션을 가진 박상규 아카데미라운지 대표, 국회 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김도영 대표, 창업촉진시스템 개발로 주목받은 브레인OS연구소 안진훈 대표, ATK 크리스천 창업 투자회사의 노태경 대표 등이 합류한다. 권 학장은 “기독청년들에게만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적극 매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신과대학은 왜 청년 창업이란 플랫폼을 새로 만들었을까. 답은 청년과 교회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 생태계는 보통 3년이 임계점이다. 정부의 소셜 벤처 지원 등의 사업은 3년 정도가 기한이다. 그동안 투입됐던 자원이 일시에 끊기면 아무리 사업자등록증을 받아 기업을 이어가려 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지역공동체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교회가 가장 좋다. 권 학장은 “한국교회가 부활절 달걀을 탈북민 농장에서 일괄 구매해 이들을 도왔던 것처럼 다양하게 청년들의 사업 아이템을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회로서도 잃어버렸던 청년들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30세대 기독청년으로서 사회혁신 아이템을 갖고 있고, 스타트업 계획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선교를 꿈꾼다면 먼저 교회를 설득해 자신을 아카데미에 보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교회가 지원해 줘야 아카데미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정원 20명 가운데 10명 정도가 연세대 학생들로 채워졌고 탈북민 고려인 세월호 생존학생 가운데 추가로 청년들을 받을 예정이다. 권 학장은 “올해는 시작인 만큼 소수 정예로 내실을 다진 후 성과를 내고, 내년부터는 한국교회와 더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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