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영상으로 만나는 ‘말씀’… 난민촌에 공포 대신 행복

‘시리아 난민의 꿈그리삶 전시회’ 여는 한국아트미션NGO 문화사역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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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트미션NGO가 2015년 12월 요르단 시리아 난민보육원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아트캠프’에 참석한 난민 소년. 한국아트미션NG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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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터키 해안가에서 얼굴을 모래에 파묻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남아인 ‘아일란 쿠르디’ 모습이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로 넘어간 쿠르디 가족은 그리스로 가던 중 사나운 파도에 배가 전복돼 변을 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아트미션NGO(대표 함기훈)는 ‘쿠르디’ 같은 난민 어린이들을 돕자는 취지로 문화예술사역을 시작했다.

창립 3주년을 맞은 한국아트미션NGO는 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선교한국 2018’ 대회에서 ‘시리아 난민의 꿈그리삶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해 난민 가정을 방문해 그들의 꿈과 소망을 그린 것을 전시했다. 함기훈(37) 대표와 이정민(42) 팀장을 만나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시절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한 함 대표는 문화예술을 가장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 난민을 들었다. 그는 “난민은 전쟁으로 인한 정서 불안과 트라우마 등이 잠재돼 있는데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미전도 종족 지역과 대부분의 난민 지역이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난민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하고 이곳에서 필요로 하는 문화사역을 진행한다”고 했다.

직접적인 복음사역도 중요하지만 문화는 세상과 교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구다. 한국아트미션NGO는 2015년부터 매년 성탄절에 요르단 레바논 등을 방문해 난민 어린이를 섬기는 ‘크리스마스 아트캠프’를 열었다. 미술 드라마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했다. 캠프 때마다 문화예술 영역에 있는 봉사자들을 모집한다.

난민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함 대표는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모두 해맑고 순진하다”며 “중동권 국립학교에선 예술교육이 거의 전무한데, 그런 아이들이 점선을 그리고 율동을 하면서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아담의 죄를 다룬 10분짜리 마임극을 원래 세 번 예정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열 번이나 공연했다”며 “복음을 말로 전하고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사역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하나님에 대해 더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이후엔 현지 선교사들이 이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한다.

스태프들은 아트캠프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지속가능한 사역을 위해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는 ‘예술교육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5년간 8개국 언어로 영상 216편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국어로 된 영상 60편, 아랍어 36편, 영어 24편을 만들었다. 특히 ‘스토리텔링 미술교육 영상’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상상하며 그림을 배우도록 제작된 것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

제주도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했다. 함 대표는 “절대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을 지원하는 건 당연하지만 정치 종교 등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과는 철저히 구분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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