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팽창에 FAANG 지고 MAGA 뜬다 기사의 사진
달도 차면 기운다. 미국 뉴욕 증시의 주도주가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마가(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로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확대되면서 정보기술(IT)주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변화가 큰 IT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관련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각각 9.5%,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주가는 각각 7.5%, 8.5%, 8.7% 올랐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주가 전망도 어둡다. 페이스북은 광고매출 비중이 98% 이상으로 절대적인데 2분기 이용자 증가율이 11%로 1분기(13%)보다 낮았다. 스냅챗과 트위터도 2분기에 이용자가 전분기보다 감소하는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반면 클라우드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1860억 달러에서 2021년 30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33%로 1위였다. 마이크로소프트(13%)와 구글(6%)이 뒤를 이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취임식에서 ‘클라우드 퍼스트’를 선언하면서 대표작인 ‘윈도’는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매출은 최근 1년간 89% 늘었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IT주도주가 광고 비중이 큰 기업에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된 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기존 팡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얘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삼성SDS, KT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 코레일, 한국재정정보원 등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한다. 업계에선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더 확대해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규제 때문에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최근 주최한 간담회에서 “선진국은 클라우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며 “행정부와 입법부가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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