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국산 중저가 브랜드 제품 뛰어난 품질력 자랑 기사의 사진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온라인마켓의 베스트셀러 미백크림 5개를 대상으로 상대비교 평가한 결과 국산 중저가 제품인 메디큐브 ‘레드 이레이징 크림’(맨 왼쪽)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설화수 ‘자정미백크림’, 샤넬 ‘르 블랑 크렘 이드라땅뜨 블랑쉬 쌍뜨 티엑스씨 크렘 핀느’, 록시땅 ‘렌느 블랑쉬 화이트닝크림’,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왼쪽부터) 순이었다.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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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기온, 역대 최고 열대야 일수…. 올여름 폭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가마솥더위와 뜨거운 햇볕과의 싸움에서 무엇보다 취약한 것은 피부다. 잡티와 기미가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했다면 피부 관리에 나서야 한다. 찬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늦는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뽀얀 피부를 되돌리기 위한 작업에 나서야 한다. 우선 더워서 바르지 않았던 미백크림부터 챙겨 바르도록 하자. 한여름 뜨거운 햇볕의 흔적을 흐리게 해줄 미백크림,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비교, 평가해봤다.

유통경로별 베스트셀러 5개 제품 비교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백크림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추천받았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지난 7월 1∼30일 매출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각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 1위인 록시땅 ‘렌느 블랑쉬 화이트닝크림’(50㎖·9만원), 올리브영과 11번가에서 1위인 메디큐브 ‘레드 이레이징 크림’(50㎖·2만8000원)을 평가대상에 넣었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인 샤넬 ‘르 블랑 크렘 이드라땅뜨 블랑쉬 쌍뜨 티엑스씨 크렘 핀느’(50㎖·14만7000원)와 최저가인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50㎖·1만5700원)을 추가했다. 여기에 국산 제품 중 가장 고가인 설화수 ‘자정미백크림’(50㎖·13만5000원)을 더했다. 가격은 지난 7일 추천 유통경로별 판매가 기준이다. 메디큐브 크림은 상대적으로 비싼 올리브영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보습력 피부톤개선력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미백크림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맡았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미백크림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9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피부톤 개선력, 지속력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가장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중저가·고가 모두 국산제품이 ‘승’

미백크림 평가에서는 중저가 국산 브랜드 제품이 뛰어난 품질력을 뽐냈다. 메디큐브 ‘레드 이레이징 크림’(560원=이하 ㎖당 가격)이 그 주인공.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5점. 흡수력(2.0점)은 가장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다른 항목은 모두 우수했다. 피부톤개선력(4.0점), 보습력(3.5점), 영양감(3.7점)이 5개 제품 중 최고였다. 지속력(4.2점)도 좋았다. 흡수력이 떨어져서인지 1차 종합평가(3.7점)에서는 2위에 머물렀다. 성분평가(4.5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위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피이지 성분 외에는 특별히 문제 성분이 없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던 메디큐브 미백크림은 최종평가에서 1위로 확정됐다. 고진영 원장은 “선크림이나 메이크업베이스처럼 바르는 순간 톤 업이 된다”면서 “바르기가 뻑뻑하지만 일단 펴바른 뒤에는 흡수가 빠르고 유분을 잡아줘 번들거리지 않아 좋았다”고 평가했다. 징크옥사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고, 밤에는 바르면 피부가 답답할 수 있으므로 낮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 있었다.

설화수 ‘자정미백크림’(2700원)이 2위를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3.7점. 흡수력(2.8점)과 피부톤개선력(3.0점)은 평균 이상이었고, 영양감(3.5점)은 우수한 편이었다. 보습력(3.5점)과 지속력(4.5점)에서 최고점을 받은 설화수 미백크림은 1차 종합평가(4.0점)에서는 1위였다. 성분평가(3.7점)도 좋은 편이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감초추출물 등 미백 기능 인증 성분이 좋은 성분으로 인정받았다. 단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있는 피이지 성분과 페녹시에탄올, 향료가 문제 성분으로 지적받았다.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되어 최종평가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최종평가에서 1위를 한 메디큐브 미백크림보다 단위당 가격이 5배 가까이 비쌌다. 최윤정씨는 “촉촉함이 가장 오래갔던 제품으로 미백과 진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3위는 샤넬의 ‘르 블랑 크렘 이드라땅뜨 블랑쉬 쌍뜨 티엑스씨 크렘 핀느’(2940원). 최종평점은 2.7점. 세계적인 유명브랜드의 성적으로는 초라한 편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컨슈머리포트에서 이름값 몸값을 해내지 못했던 초고가 유명 브랜드에 비한다면 나름대로 선방했다. 흡수력(3.7점)은 우수한 편이고 보습력(3.0점), 영양감(3.3점), 피부톤개선력(3.2점)은 평균 이상이었다. 지속력(2.8점)이 처졌던 샤넬 미백크림은 1차 종합평가(3.2점)에서 3위였다. 성분평가(3.7점)는 설화수 미백크림과 동점이었다. 피이지 성분과 페녹시에탄올, 향료 등 문제성분도 비슷했다. 보습성분이 여러 개 들어 있고, 기미 잡티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틸트라넥사메이트에이치씨엘 성분이 눈에 띄는 성분으로 꼽혔다. 최종평가에서 낮은 가성비에 발목이 잡혀 위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샤넬 미백크림은 이번 평가 대상 중 단위 가격 기준 최고가로, 최저가보다 9배 이상 비쌌다. 김정숙 교수는 “가볍게 잘 발리고 빨리 흡수돼 끈끈한 느낌이 없어 특히 여름철에 좋겠지만 지속력이 떨어지는 것과 낮은 가성비가 흠”이라고 평가했다.

4위는 록시땅의 ‘렌느 블랑쉬 화이트닝크림’(1880원), 최종평점은 2.3점. 흡수력(4.0점)은 가장 뛰어났으나 나머지 4개 항목에서는 최저점을 받았다. 특히 지속력(1.5점)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1차 종합평가(2.1점)에서는 4위를 했다. 성분평가(1.8점)에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점수가 낮았다. 성분이 단출한 점은 높이 평가받았으나 벤질살리실레이트, 리날룰, 시트로넬올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 성분이 많은 게 문제였다. 김미선 원장은 “흡수력이 좋고 산뜻해 여름철 지성피부가 바르기에는 좋을 것 같다”면서도 “지속력이 떨어지는 점과 성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5위는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314원). 최종평점은 1.8점. 흡수력(2.5점), 보습력(2.7점), 영양감(2.5점), 피부톤개선력(2.5점), 지속력(2.0점) 등 5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4위를 했다. 전항목에서 뒤떨어지는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2.0점)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제약회사에서 출시한 브랜드인데도 성분평가(1.3점)에서도 최하점을 받았다. 우선 성분의 가짓수가 너무 많은 점이 평가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정제수 대신 피부진정과 재생에 도움을 주는 병풀추출수를 쓴 것은 장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알레르기 유발 염려가 있는 향료와 각종 피이지 성분이 문제였다. 평가대상 중 최저가 미백크림으로 가성비가 매우 높았지만 최종평가에서 한계단도 올라서지 못했다. 최윤정씨는 “가성비는 좋으나 미백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면서 “성분도 미백보다는 수분, 진정 기능에 더 치우친 크림”이라고 평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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