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진석] 수능 개편의 취지와 함의 기사의 사진
교육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발전의 원천이며, 교육의 향방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대학입학제도다.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뜨거운 관심과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의 제도가 재학생, 재수생, 학부모, 교원, 대학, 학계, 교육전문가까지 모든 관계자를 만족시키기는 힘들다. 특히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한 의문이 많은 것으로 안다.

2022 수능 개편은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선택권 확대와 부담 완화’를 중시했고, 고교 측면에서는 ‘2015 교육과정의 문·이과 구분 폐지 및 융합 취지’를 반영하고자 했다. 대학 측면에서는 ‘수능 위주 전형이 운영될 수 있도록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에서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한 것은 2015 교육과정이 학생의 선택권을 중시하고 학생 부담을 완화하려는 특징이 있었다. 국어의 경우 기존 2009 교육과정은 독서와 문법, 문학, 화법과 작문 3개 과목만 이수하면 수능 국어를 응시할 수 있었으나 2015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4개 과목으로 늘어 학생 부담이 우려됐다. 수학의 경우 2015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이 폐지됐기 때문에 기존처럼 가형, 나형으로 구분하는 것은 교육과정과 상충될 우려가 있었다. 직업탐구의 경우 ‘성공적인 직업생활’이라는 전문공통과목이 도입됐기 때문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초로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한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국어·수학 과목에 대해 각각 공통 2과목, 선택 2∼3과목 중에서 1과목을 이수하므로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수업이 줄어든다. 따라서 부담이 완화되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탐구 영역은 학생이 사회 9개 과목과 과학 8개 과목, 총 17개 과목 중에서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문·이과라는 경계를 허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기존의 시안에서 교차 선택안(사회 1과목+과학 1과목)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선택권을 제약하고 특정 분야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까지 수험 부담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사회·과학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면 대부분 사회과목을 선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전형을 운영하면서 공과대학, 자연대학 등 학과 특성에 따라 과학 2과목을 응시한 학생에 대해 가산점을 줄 수 있고 최소한 과학을 1과목 이상 응시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으므로 실제 그와 같은 우려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끝으로 2022 수능 과목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쟁점이었던 ‘수학 기하’와 ‘과학Ⅱ 4과목’에 대해 살펴보면 이 과목들을 출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관련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일부에서는 기하와 과학Ⅱ를 출제하는 것은 2015 교육과정과 상충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전적으로 학생의 선택권을 고려해 결단을 내렸다. 또한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출제한다면 기존의 우려와 달리 해당 과목을 필요로 하는 학생, 관심 있는 학생들만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거나 학생들이 수업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해서 국민들이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은 학생 중심의 교육을 위한 첫걸음이다. 많은 고민과 우여곡절을 거쳐 확정된 만큼 학생, 학부모, 고교와 대학, 사회 모두 2022 수능을 지켜봐 주길 당부한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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