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20만명이 즐긴다는 서핑, 짜릿한 파도에 몸을 맡기면, 이게 진정한 자유 기사의 사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6일 강원도 강릉시 사천해변을 찾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위해 보드에서 일어서는 테이크 오프 동작을 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과 부서지는 파도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서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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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 싱그러운 바다 냄새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넘실대는 파도는 서퍼들을 유혹하듯 춤을 춘다. 형형색색의 보드를 탄 서퍼들은 물결을 따라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한다. 단순히 서있기도 힘든 보드 위에서 현란한 스텝을 밟는다. 전 세계 2300여만명이 즐기는 서핑의 모습이다. 미국 하와이나 인도네시아 발리의 비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에 펼쳐진다.

국내 서핑인구는 최근 3년간 5배 늘어 20만명에 달한다.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양양은 부산 제주와 더불어 국내 3대 서핑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 100여개 서핑스쿨 가운데 60여개가 양양에 있을 정도로 한국 서핑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양이 최적지로 떠오른 이유는 양질의 파도가 연중 찾아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해변 바닥이 모래이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서핑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인근 해변으로 점차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강릉 사천해변에서도 파도를 즐긴다.

서핑은 반드시 전문 강사에게 강습을 받고 시작해야 한다. 강습 없이 무작정 바다에 뛰어드는 것은 운전면허 없이 차를 모는 것처럼 위험천만하다. 서핑 숍은 대부분 전문 강사들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강습과 장비대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초보자는 보통 1∼2시간 안전과 기초 동작에 대한 강습을 듣는다. 이후 한나절 정도 연습하면 누구나 서퍼가 될 수 있다. 조강훈 서핑강사는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파도를 타며 자유를 만끽하는 서핑의 매력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며 “초보자나 입문할 때는 반드시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서핑이 최근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사람도 있고 취미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늘었다. 호기심에 시작해 마니아가 된 사람도 있다.

사천해변에서 서핑 숍을 운영하는 캔드서핑 이용주 대표는 “여름에 서핑객이 가장 많이 몰리지만, 유경험자들은 오히려 봄가을을 더 좋아한다”며 “날씨가 선선해 쾌적하게 즐길 수 있고, 서핑 슈트를 입으면 물에 들어가도 춥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맑은 여름날뿐 아니라 장마철이나 봄가을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몇 년 전과 달라진 점이다.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도 서핑객들은 바다를 찾는다. 파도가 높을수록 더 재미있다는 이유에서다.

서퍼들은 오늘도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바다로 향한다. 파도에 몸을 맡기는 환상적인 경험,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글=서영희 권현구 기자 finalcut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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