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병을 이긴다면 나는 챔피언이 되겠다”

격투기 강자 가브란트 이야기

“네가 병을 이긴다면 나는 챔피언이 되겠다” 기사의 사진
종합격투기 선수 코디 가브란트(왼쪽)와 소아암을 앓는 소년 매덕스 메이플이 두 손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온몸에 무시무시한 문신을 한 백인 남성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 출신인 그의 인생은 엉망진창이었다. 마약 밀매를 일삼고 자살 시도까지 했던 그의 이름은 코디 가브란트(27). 그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지금은 종합격투기 UFC 무대를 호령하며 새 인생을 살고 있다.

비영리단체 ‘아이 앰 세컨드(I am Second)’는 최근 가브란트의 신앙고백 영상을 공개했다.

가브란트는 영상에서 “격투기 선수들은 항복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며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항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운동선수였다. 하지만 마약이 그를 집어삼켰다. 서서히 망가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가브란트를 살린 건 친형이었다. 가브란트는 “형이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했다면 난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은 동생을 껴안고 ‘모든 게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했다. 이 말 한마디가 가브란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형을 따라 교회에 나갔고 성경을 읽었다. 그러자 삶이 밝아졌다.

가브란트는 소아암 소년과의 감동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2012년 마약 밀매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매덕스 메이플이라는 다섯 살 소년을 만났다. 그는 소년에게 병을 이긴다면 자신도 종합격투기의 최고 무대인 UFC에 진출해 챔피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가브란트는 실제로 2015년 UFC에 진출,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이듬해 UFC 207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뒤 챔피언 벨트를 직접 메이플의 허리에 둘러줬다.

가브란트는 “우리 인생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절대로 우연이란 없다”면서 “모든 것은 하나님 섭리이며 내가 예수님의 품으로 걸어간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기쁘다”고 고백했다.

가브란트는 UFC에서 13전 11승 2패 9KO승의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무쇠 같은 펀치로 상대를 때려눕히며 ‘자비 없는 자(No Love)’라는 링네임으로 불린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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