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마무리를 잘하자

히브리서 11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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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 경기와 같습니다. 페이스를 끝까지 잘 유지해야 합니다. 처음에 빨리 달린다고 끝까지 잘 달릴 수 없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인생을 잘 마무리할 것인가는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 인생은 마지막 모습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단 한 구절로 요셉의 생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셉에 대해 “마무리를 아주 잘했던 사람이다”라고 결론 내립니다. 그렇다면 마무리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요셉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간 이야기, 보디발 집에서의 에피소드, 감옥에 간 이야기, 바로왕의 꿈을 해석한 이야기, 노예에서 애굽의 총리가 된 이야기, 7년 풍년과 7년 흉년에 대한 이야기 등 흥미진진합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그 유명한 이야기들을 하나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요셉이 죽을 때 어떻게 죽었는지 그것 하나만을 요셉의 생애에서 뽑아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죽을 때 보면 알기 때문입니다.

임종할 때가 가까워졌을 때 요셉은 모인 사람들 앞에서 마지막 당부를 합니다. 그의 첫마디는 “애굽을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임종할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인구도 급속하게 늘어났습니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삶의 환경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제 애굽을 자기 나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람은 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떠나기 싫어합니다. 떠나는 게 싫으면 더 이상 나그네가 아닙니다. 요셉은 애굽에서 당시 어느 왕 못지않은 큰 피라미드를 남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죽을 때까지 꿈을 꿀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한결같아’ ‘그 사람은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야’ 등과 같은 평가는 사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지켜보고서야 만들어집니다. 사람의 말과 행동에 뚜렷한 패턴이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에도 그 패턴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때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한마디로 나오는 것입니다. 요셉은 어떤 사람입니까. 바로 ‘꿈꾸는 사람’입니다. 그 꿈대로 인생의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

모든 것을 이뤘다고 요셉의 꿈이 중단됐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본문 22절 하반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 자기 뼈를 위하여 명하였으며.”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자기 뼈를 갖고 가나안으로 가 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유업을 남기겠다는 꿈입니다. 육신은 죽어서 자녀들 곁을 떠납니다. 하지만 믿음은 자손 대대로 물려주겠다는 것입니다.

요셉이 이런 유언을 한 지 무려 350여년이 흘렀습니다. 드디어 출애굽을 하는 날이 왔습니다. 그때 모세가 갑자기 행군을 멈춥니다. 모든 백성 앞에서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손에 들었습니다. 광야생활 내내 요셉의 유골이 모세의 손에 들렸던 것입니다. 얼마나 놀랍고 감동스러운 장면인지 모릅니다. 그 많은 백성이 그게 뭐냐고 묻지 않았을까요. 어린아이들 역시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요셉의 이야기를 신나게 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결심을 했을까요. “나도 요셉처럼 꿈꾸는 사람이 되어야지.” 이것이 믿음의 유산입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믿음의 꿈을 향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인생의 마무리를 잘하시는 은혜가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송병일 덴버한인기독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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