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미혼 기독청년 10명 중 3명 “출산 힘든 현실 해결되면 아이 더 낳겠다”

<1부> 왜 저출산인가 ② 출산 기피 이유는 어디에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미혼 기독청년 10명 중 3명 “출산 힘든 현실 해결되면 아이 더 낳겠다” 기사의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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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창 9:7)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은 창조 시 하나님이 인류에게 베푸신 복 가운데 하나다.(창 1:28) 미혼 크리스천들은 이 같은 하나님의 창조설계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국사회가 유례없는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천 미혼남녀 10명 중 9명이 “결혼 후 출산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지난 1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의 일반인 ‘미혼남녀의 출산인식’ 보고서 결과 중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20%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크리스천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은 매우 긍정적이다. 출산명령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관이 확고히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일보와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는 ‘크리스천 미혼남녀 대상 저출산 의식실태 조사’를 공동 기획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크리스천 미혼남녀 1039명(남성 526명, 여성 513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자기기입식 설문을 실시했다.

출산 여부에 대한 질문에 크리스천 미혼들은 ‘출산하겠다’(61%) ‘여건이 허락되면 출산하겠다’(29%)고 답했다. 응답자의 90%가 출산을 원하고 있었다. ‘출산을 원치 않는다’는 응답자는 5%였다.

청년들이 출산을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현실적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비용’(47%)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이어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직장·사회 문화’(20%) ‘부부 및 개인생활의 침해와 희생’(11%) 등의 순이었다.

여성(37%)에 비해 남성(57%)이 ‘경제적 비용 부담’을 많이 선택했고,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직장·사회 문화’에 대해선 여성(26%)이 남성(13%)에 비해 더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여성이 출산 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또한 출산 의식은 확고하나 눈앞에 놓인 현실문제에 부닥치면 출산을 주저하거나 포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예찬 하이패밀리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직장문화에 내재된 인식 즉 남성이 경제적 부분, 여성이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결과로 드러났다”며 “다들 육아와 경제적 부분을 남녀 모두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직장문화 등 환경 조성이 안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이런 출산 방해요인이 해결되면 자녀를 더 낳겠다고 했다. 이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방해요인만 제거되면 출산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시사점이다. 방해요인 해결 시 ‘자녀 증가 수’를 묻는 질문에는 1명(26%) 2명(4%)을 더 낳겠다고 했다. 방해요인만 해결된다면 응답자의 30%가 자녀를 더 낳겠다고 한 것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비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개인의 책임과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출산 양육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의 확립’(42%)이 가장 높게 나왔다.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전환’(23%) ‘출산 양육에 대한 사전 학습’(17%) ‘생명존중’(11%) 순으로 나왔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는 “앞으로의 저출산 정책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생명존중 가치관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미 가치관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종교기관, 특히 출산명령(창 9:7)과 생명존중 사상을 가르치고 있는 기독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69%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다”고 했다. 하지만 출산 및 양육에 대한 남성의 역할을 물었을 땐 10%만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답했다. 또 여성은 남성의 역할에 대해 5% 정도가 만족한 것에 반해, 남성의 16%가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이뤄진다고 했다. 여성의 만족도와 괴리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공동대표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려면 남성과 여성 간 서로 원하는 역할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며 “가사와 육아 분담, 자녀교육 및 훈육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돕는 프로그램이 강력하게 요청된다”고 분석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응답자는 교회에 기대하는 역할로 ‘출산 및 자녀양육 관련 교육 제공’(37%)을 1순위로 꼽았다. ‘방과 후 수준 높은 자녀 돌봄 프로그램 제공(사교육 대체)’(21%)를 2순위로 선택했다. 방과 후 교회건물을 육아시설로 제공해주기를 원하는 응답자도 15%에 이르렀다.

김 공동대표는 “보육 시설과 방과 후 교실 등 교회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사역이 이뤄진다면 청년들이 출산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육 환경이 개선되면 출산하려는 의지가 있는 크리스천 청년의 출산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교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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