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출산은 하나님 명령… 결혼·육아 프로그램 속속 도입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출산은 하나님 명령… 결혼·육아 프로그램 속속 도입 기사의 사진
전남 광양대광교회 ‘엄마품에 학교’에 참가한 아이들이 보호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놀이를 하고 있다. 광양대광교회 제공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한국교회가 저출산 문제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출산이 하나님의 ‘첫 명령’이자 ‘최초의 복’이기 때문이다.(창 1:28) 따라서 저출산 극복 캠페인은 교회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더구나 한국 개신교는 교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국내 1대 종교로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선도적 위치에 있다.

국내 1대 종교의 저출산 극복 대안은

기독교 관점에서 출산율 하락은 종교나 도덕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물질주의적·현세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속주의(secularism)와 관련돼 있다. 세속주의의 확산은 내세에 대한 신앙을 약화시켰고 현세에 대한 강한 집착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경제적 부담을 크게 인식하게 만들었다. 덩달아 가족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까지 일으켰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세속주의 확산에 따라 결혼 기피, 출산 연기 풍조가 자리 잡고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녀양육을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 비용편익 분석에 따른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시대가 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기독교 세계관 잡지 ‘월드뷰’의 발행인인 김승욱 중앙대 교수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저출산 문제의 밑바닥엔 가족 파괴와 해체논리 등이 뒤섞인 세속주의의 확산이 깔려 있다”면서 “기독교가 하나님의 절대 명령을 받았음에도 자녀를 낳아 잘 키우는 것을 강조하는 유교만큼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저출산 시대 대안으로 가정과 교회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특히 건강한 사회를 회복하기 위해 시대적으로 종교의 힘이 더욱 필요해졌음을 한국사회에 설득하고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출산 흐름 끊기 위한 교회의 노력

그렇다고 교회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출산과 반생명문화의 위기 속에서도 출산을 장려하는 교육과 캠페인은 교회 현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 북아현성결교회, 부산 호산나교회, 인천순복음교회 행복으로가는교회, 경기도 안양감리교회, 충남 남산교회, 원주 태장교회 등이 출산장려금 지원제도, 출산 후 스쿨, 결혼예비학교, 육아교실, 어린이집, 양육품앗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전남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의 사역이 대표적이다. 교회는 임산부학교, 엄마랑아기학교, 대광어린이집 등으로 10년 넘게 영유아 사역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지역 젊은 엄마들의 요청에 따라 ‘엄마품에 학교’ ‘아장아장학교’ ‘엄마랑아기학교’ 등 교회에 올 수 있는 영아의 개월 수를 낮춰 세부 프로그램을 짰다.

이 교회 안신애 교육전도사는 “교회가 위치한 광양 지역엔 국내 최대 철강회사 포스코 등의 영향으로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면서 “바쁜 남편의 도움 없이 타지에서 외롭게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교회에 소통의 장이 생겼다며 이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지역 엄마들의 필요 보듬는 교회

경기도 하남 성안교회(정학봉 목사)는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을 위해 ‘해피맘’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 두 차례 매주 화요일 150여명의 지역 여성들이 모여 가정과 자녀문제를 주제로 공부한다. 이 중 50여명은 지역의 비신자다.

경기도 부천 역곡교회(김경수 목사)도 2007년부터 매년 두 차례 생후 6∼36개월의 아기와 보호자를 위한 역곡아기학교를 운영한다. 유종숙 전도사는 “평소 육아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여성들이 교회 도우미들의 섬김을 받으며 마음의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출산과 육아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신앙적 공백기를 회복하고 비슷한 또래엄마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교회는 주일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조직과 구조에 머물지 말고 주중에도 지역사회의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은 “저출산 시대 교회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는 탁아, 아기학교, 보육, 공동육아 프로그램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그래서 자녀를 낳으면 교회가 책임진다는 인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김아영 기자 100sh@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