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골반 기능의 최고 경이로움은 생명 출산

<3> 골반 묵상 ②

[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골반 기능의 최고 경이로움은 생명 출산 기사의 사진
생명의 잉태와 출산의 과정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섭리가 들어있다. 생명의 잉태와 입덧, 배아기, 태아의 출산준비 등은 인간의 노력과 열심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생명의 열매, ‘이스라엘 출산’의 영역이다. 사진은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초음파 검사를 받는 모습.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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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신비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신비를 묵상하면 인간의 업적이나 노력은 뒤로 물러가 버린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에 감탄사만 쏟아져 나온다.

출산 과정에서 인간의 업적은 ‘제로’

골반 기능의 최고 압권은 생명 출산이다. 임신을 하면 골반 안 자궁에 양수가 차오르고 아기는 영양을 공급 받는 태반을 갖고 열 달 동안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신비로운 것은 아기는 여성의 몸에 일종의 이물질이라는 것이다. 우리 몸에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내쫓으려 하는 게 면역 기능이다. 여성은 자신의 몸에 생긴 새로운 생명을 면역 반응으로 죽이려 하지 않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인다. 면역 기능을 초긴장 상태로 극대화한 고통스러운 과정이 입덧이다.

출산의 과정을 보면 여성의 골반이 지닌 경이로움을 볼 수 있다. 임신하면 첫 두 달 동안을 배아기라고 하는데 이때 여성의 몸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아기와 하나로 공존하는 최적화된 생태 조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첫 3개월간 엄마는 그 어떤 약도 먹지 않는다.

1950년대 독일에선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라고 하는 입덧 방지약을 만들어 산모들에게 줬다. 처음에는 효과가 좋아 보였다. 입덧이 멈추고 무엇을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출산을 해 보니 아기들이 하나같이 팔다리가 없었다. 살기 힘든 아이들을 출산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수정체가 태아가 되는 첫 3개월 동안 인간의 어떤 인위적인 노력도 들어가지 않도록 막으셨다. 세포 하나로부터 출발해 인간의 형상이 만들어지는 그 놀라운 기적의 역사 속에 하나님 아닌 인간의 업적을 제로로 만드신 것이다.

우리가 생명을 잉태하고 해산하는 체험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다. 생명을 잉태할수록 신비를 알게 되고 은혜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출산이 줄어들수록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십자가 고통을 통해 주신 생명력

생명 잉태의 놀라운 신비는 출산 과정에서 나타난다. 3㎏ 정도 되는 아기가 엄마의 작은 골반을 통과해 그 좁은 질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일이 가능하려면 아기 스스로 엄마의 자궁에서 빠져나오려는 본능적 지각이 일어나야 한다. 그 자각은 폐가 자라기 때문에 가능하다. 폐의 기능이 커지면서 아기는 스스로 독립할 때가 됐음을 자각한다. 그렇게 되면 엄마의 배가 조금씩 아파지고 수축하기 시작한다.

자궁 입구는 얇아지면서 벌어질 준비를 한다. 2∼3㎝밖에 안 되던 자궁의 경부가 10㎝ 이상 커진다. 이때 엄마의 자궁벽은 안으로 오므라진다. 그 오므려진 벽의 도움을 받아 아기의 굽었던 척추뼈가 펴진다. 허리가 펴지면서 구부렸던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조금씩 머리부터 나온다. 아기가 엄마의 배 속에서 열 달 동안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섭리다.

그렇게 15시간가량 안에서는 밀어내고 밖에서는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그 시간 동안, 아기의 배 속에 있던 양수가 빠져나간다. 엄마 자궁벽에 있던 질 좋은 미생물들이 아기의 입을 통해 아기의 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폐로 새로운 호흡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일생 동안 자기 배 속에 생태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미생물들의 흡입이 출산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출산하는 고통을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영생이 흘러들어오게 하셨듯이, 하나님은 출산의 고통을 통해 아이에게 생명력을 더해 주신다. 출산을 통해 겪는 고통이야말로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고통이다.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을 출산하라

창세기 3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야곱의 환도뼈를 치시는 이야기가 나온다. 환도뼈란 의학 용어로는 대퇴골이다. 흔히들 말하는 넓적다리뼈, 정확히 말하자면 골반과 장골이 연결되는 부위, 골반에서 다리가 뻗어나가는 지점의 뼈다. 그러니 골반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환도뼈를 치셨다는 말은 걷지 못하게 하셨다는 뜻보다는 야곱의 생식기를 치셨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야곱에게서 나올 이스라엘은 야곱의 생식 능력으로 낳은 자식들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온 생명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나오게 하실 때 남자인 요셉의 생식 능력을 빌려 오게 하신 게 아니라 마리아를 통해 동정녀에게서 나게 하신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의 생식 능력인 골반을 망가뜨리시고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주셨다.

생명을 이어 가는 골반의 신비를 묵상하며 우리의 골반에 손을 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려 보자.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에서 나이를 먹어 가며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살아야 하는 인간의 골반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에는 야곱처럼 위골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있다.

우리는 그 위골된 골반을 바로잡기 이전에 골반을 위골시키는 세월과 그 세월 속에 우리를 손대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의미를 알아차려야 한다. 하나님은 왜 우리의 골반에 손을 대시는가.

나는 그것이 우리가 야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야곱으로 사는 한, 그 튼튼한 야곱의 골반은 야곱의 자식들인 이기적인 결과물만 출산할 뿐이다. 야곱의 골반이 튼튼할수록 더 많은 야곱들만 남길 뿐이다. 하나님은 그래서 세월을 통해, 그리고 이 무거운 중력으로 우리의 골반을 변형시켜 가시는 게 아닐까.

“네가 출산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야곱인가. 이스라엘인가. 너의 노력과 열심의 결과물인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결실들인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돼라.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열매를 맺는 인생이 돼라!” 탐욕과 집착의 시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지금도 우리의 골반은 변형돼 가고 있다. 변형돼 가는 골반의 통증을 느끼며 기도해 본다. “하나님, 저의 골반이 야곱이 돼 야곱을 출산하지 말게 하여 주소서. 이 연약한 골반이 이스라엘이 돼 이스라엘을 출산하게 해주옵소서.”

☞ 건강 지식- 골반 통증 원인

골반의 통증은 대부분 골반 변형과 관련돼 있다. 골반 변형은 첫째, 노화나 운동 부족, 근육 쇠퇴의 경우 발생한다. 둘째, 골반의 위아래가 어그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몸의 자세 때문에 변형된다. 다리를 꼬거나 무거운 짐을 한쪽으로 오래 메고 다니거나, TV를 볼 때 몸을 뒤로 젖혀 보는 습관이 지속될 때 좌우 대칭인 골반의 균형이 무너져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셋째, 흔히 ‘오리 궁둥이’라 불리는 증상으로 골반의 선골이 뒤로 젖혀져 고양이 등처럼 골반이 튀어나오게 된다. 푹신푹신한 침대 시트나 방석에 오래 앉는 습관으로 인해 허리가 뒤로 밀려나가 생기는 변형이라 할 수 있다.

골반이 변형되지 않더라도 엉덩이가 아픈 경우가 있다. 선한목자병원을 찾은 한 환자가 있었다. 그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 업무를 하는 직장인이었는데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통증이 심해졌다. 주변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도 엉덩이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물리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엉덩이가 한쪽으로 올라가는 지경까지 갔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봤지만 호전이 되지 않다가 결국 선한목자병원을 찾아왔다.

진단 때 엉덩이를 누르면 환자가 아파하긴 했지만 그쪽 문제가 아닌 듯했다. 다른 병원에서 촬영한 MRI를 봐도 정상이었다. 다시 손으로 만져 보니 엉덩이가 아니라 허리 문제였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척추 신경 쪽에 특수 주사를 놓자 엉덩이 통증이 금세 사라졌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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