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이루고 싶은 꿈을 찍어요”

㈜빛과예술로 대표 김광용 사진작가

“청년들의 이루고 싶은 꿈을 찍어요” 기사의 사진
김광용 빛과예술로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 우리갤러리에서 ‘청년 용기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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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예술로 대표 김광용(60·서울 큰문교회) 사진작가는 지난해 초 청년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로부터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들이 실업난에 시달리고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꿈을 잃고 점점 의기소침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을까.’

‘청년 용기프로젝트-꿈을 찍는 사진관’을 시작했다. 평소 독거노인을 위한 영정사진, 한부모 가족사진 등을 찍어주며 봉사활동을 해 온 김 대표는 누구보다 이미지의 긍정적 효과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 우리갤러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루고 싶은 꿈을 사진 등으로 시각화해 계속 보고 상상하면 그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나의 경험담”이라고 귀띔했다.

청년 용기프로젝트를 하기 전 그는 청년들로 하여금 어떤 꿈을 꾸는지 자세하게 쓰도록 한다. 꼼꼼하게 쓴 청년 20명을 선정해 촬영한다. 의사가 되고 싶으면 흰 가운, 기타리스트면 기타 등의 소품을 각자 준비하라고 한다. 글을 쓴 것을 토대로 촬영 전 5분 분량의 영상을 찍어준다. 10년 후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어떤 꿈을 꾸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것을 구체적인 글로 적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이들이 찍고 싶은 작품이 나오도록 한다. 포토샵으로 사진을 수정할 때도 청년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계속 주고받는다.

김 대표는 “수많은 사람을 찍었는데 개성이 없거나 아름답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을 찾아가는 청년을 보며 눈물 날 정도로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도 우리를 볼 때 이런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찍은 청년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들은 김 대표가 왜 돈을 받지 않고 찍는지 물어보면서 신기해했다. 김 대표는 그때 자연스럽게 신앙 이야기를 하면서 청년들의 고민과 꿈 이야기를 들어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용기프로젝트는 총 6번 진행됐다. 120명의 청년을 만났다. 1인당 100장 이상의 사진을 일일이 보정하면서 정성을 쏟는다. 사진을 받은 청년들은 이력서 등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거나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로 간직할 수 있다.

“제가 고생한 만큼 상대방에게 감동이 전달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은 청년을 찍고 싶지만 인원 제한을 할 수밖에 없어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느라 힘들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행복합니다.”

김 대표는 10월과 11월 다섯 차례에 걸쳐 ‘꿈을 찍는 캘린더’도 진행한다. 그동안 인연을 맺은 사람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매년 가족캘린더를 만들어 주면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저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당연히 계셨을 것입니다. 화해의 마음도 전하고 싶어요. 청년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사진이란 달란트를 잘 사용하고 싶습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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