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올가을 패피는… ‘복고’에 꽂힌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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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잠들 수 있는 밤이 돌아 왔다. 맹위를 떨쳤던 폭염에 지쳐서인지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 어느 해보다 간절하다.

백화점에 등장한 가을 신상품들을 보면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강렬하다. 20∼30대들은 엄마의 앨범에서 봤던 옷들과 비슷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40∼50대들은 빛나던 청춘시절 즐겨 입었던 옷들과 너무 닮아 놀라기도 한다. LF 앳코너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2일 “이번 가을에는 1980년대 복고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그 시절의 디자인들이 중심 신상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과장된 어깨의 정장과 프릴(주름장식)이 풍성한 블라우스, 일명 ‘골덴바지’로 불리는 코듀로이 팬츠와 헐렁한 통바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스커트와 벨트로 포인트를 준 맥시 원피스 등등.

워킹우먼이라면 남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정장 슈트를 주목해볼 만하다. GS샵 트렌드 패션팀 서민지 MD는 “각 패션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트랜드는 ‘복고’와 ‘슈트’”라고 말했다. 최고급 여성복 브랜드로 꼽히는 ‘구호’는 이번 가을 신제품으로 과장된 어깨로 우먼파워를 강조한 남성적인 느낌의 슈트를 대표 상품으로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에 유행을 담아내는 홈쇼핑 패션 브랜드들도 가을 패션을 책임질 디자인으로 슈트를 꼽고 있다. GS샵은 북유럽 대표 럭셔리 브랜드 ‘마리아꾸르끼’,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K by 김서룡’ 등에서 세련된 슈트를 내놨다. 마리아꾸르끼의 슈트 재킷은 깃의 각도가 위쪽으로 올라간 피크드라펠 형태로, 남성복에서도 클래식으로 꼽히는 디자인이다. 슈트 안에 올가을 유행 아이템으로 꼽히는 프릴 장식의 블라우스를 입는다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출할 수도 있다.

남성의 계절인 가을에 여성미를 뽐내고 싶은 여성들이라면 맥시 원피스를 선택하자. 종아리 중간 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에 옆트임이나 뒷트임으로 변화를 주고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는 복고 스타일의 원피스는 한 벌만으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베스띠벨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지수 이사는 “맥시 원피스를 색다른 소재와 컬러를 사용한 트렌치 코트와 같이 입으면 트렌디하면서도 여성스런 느낌이 강조된다”고 귀띔했다. 브랜드마다 넓은 어깨와 긴 기장으로 다소 커보이는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들을 내놓고 있다. 구호, 스튜디오 톰보이, 베스띠벨리 등은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사랑받을 것으로 보이는 체크 패턴의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를 출시했다. GS샵의 ‘모르간’은 이번 가을 유행 소재인 코듀로이로 트렌치 코트를 만들어 선보였다.

복고바람에 실려 온 웨스턴룩에 도전한다면 멋스런 일탈을 경험해볼 수도 있겠다. 앳코너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이번 시즌 웨스턴 스타일이 레트로 트렌드의 연장선상에서 함께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룩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카우보이나 개척자들이 착용한 복장으로 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프린지(다소 긴 술) 장식의 재킷과 조끼, 스웨이드 재킷, 부츠컷 청바지 등 특유의 활동미와 야성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다.

낭만의 계절에 강한 야성미를 즐기는 파격을 원한다면 동물무늬를 눈여겨 보자. 실용성을 추구하는 뉴욕에서 멋을 중시하는 파리까지 ‘2018년 가을 겨울 컬렉션’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물무늬였다, 클래식한 레오파드 무늬부터 말의 줄무늬, 호랑이와 치타와 같은 야생 동물들의 밝고 대담한 무늬까지 온갖 동물무늬가 런웨이를 점령했다. 섹시미를 ‘뿜뿜’ 내뿜는 동물무늬의 원피스나 투피스가 부담스럽다면 동물무늬의 스커트나 블라우스를 단색의 상하의와 함께 입어보라. 그마저도 자신이 없다면 평범한 단색의 옷에 동물무늬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멋스럽다.

유행에 뒤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이것만은 꼭 한 벌씩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로 통바지와 롱스커트다. 박상은 보브 마케팅 담당자는 “몇 시즌 전부터 거리패션으로 자리 잡은 통바지와 롱스커트는 어떤 상의와도 잘 어울려 한 벌로 다양한 스타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바지는 동물무늬 셔츠나 프린지 재킷, 롱플리츠 스커트는 정장재킷이나 프릴 장식 블라우스 등과 ‘찰떡궁합’이다. 두벌 모두 트렌치 코트와도 잘 어울린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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