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한국 주부 ‘손잡이’로 잡자” 기사의 사진
최신기술로 손잡이가 뜨거워지지 않는 WMF의 ‘프리미엄원’(왼쪽)과 손잡이를 키워 무게감을 줄인 르크루제의 ‘르크루제 시그니처 컬렉션’. 각 브랜드 제공
수입 주방용품 브랜드들이 깐깐한 한국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경향이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주방용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 업체들은 주방용품에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키친테크(Kitchen-Tech)’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로라하는 전문 브랜드들이 손잡이에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 키친 앤 다이닝 브랜드 르크루제는 지난달 31일 무쇠주물 냄비의 가장 진화된 버전이라며 ‘르크루제 시그니처 컬렉션’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뭐가 달라진 거야”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스타 셰프 이원일씨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손잡이가 커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식 셰프인 이씨는 르쿠르제가 가마솥 밥맛을 구현해줘 자신의 식당에서 매일 쓰고 있다고 했다. 르쿠르제 관계자는 “핸들이 이전 제품 대비 45% 넓어져 냄비를 들었을 때 무게가 분산되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쇠주물 냄비의 단점인 무게감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외에 냄비 뚜껑 부분 놉(손잡이)이 조금 커졌고, 업그레이드된 에나멜 코팅 기술로 내구성도 향상됐다.

독일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WMF의 냄비 ‘프리미엄원’도 손잡이가 다른 라인에 비해 차별화된 제품이다. 최신의 독자 기술인 ‘쿨 플러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프리미엄원은 손잡이 겉면에 빨간색 실리콘을 입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WMF 관계자는 “냄비와 손잡이의 접촉 면적을 최소화한 2개의 연결 시스템을 통해 냄비에서 손잡이로 전달되는 열기를 차단해 맨손으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원의 쿨 플러스 핸들은 12시간 가열한 후에도 손잡이 온도가 38도여서 안심하고 잡을 수 있다는 것. 주방장갑이 필요 없는 냄비라는 얘기다.

종합생활가정용품 브랜드 테팔은 손잡이를 떼었다 붙이는 역발상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테팔의 ‘매직핸즈’ 시리즈다. 손잡이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 오븐 및 식기 세척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보관할 때 공간을 많이 차지 않는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슬림화한 손잡이에는 이중잠금 장치를 내장해 안전성도 보장된다. 보통 다양한 크기의 냄비와 프라이팬으로 구성돼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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