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일군 축구 금메달… 기독 선수들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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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끝난 직후 조현우 골키퍼와 김학범 감독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종목은 남자 축구였다. 선수 선발 당시 ‘인맥축구’ 논란부터 손흥민(26·토트넘홋스퍼)의 병역 이슈까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믿음과 기도로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빈 기독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있었다. 이들은 1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교계와 스포츠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기독 선수들은 총 7명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유명세를 탄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와 송범근(21·전북현대), 수비수 김민재(22·전북현대) 김진야(21·인천유나이티드) 황현수(23·FC서울), 미드필더 김정민(19·FC리퍼링) 장윤호(22·전북현대) 등이다.

7명의 기독선수들은 첫 소집이었던 5월부터 대표팀 훈련과 함께 매일 기도모임을 가지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러시아월드컵 때 기성용 김신욱과 함께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했던 조현우 등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에녹 대한민국축구선교단 목사는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매 순간 결과에 대한 부담감에 사로잡힌다”며 “믿음을 가진 선수들은 위로가 될 만한 성경 말씀을 읽거나 기도로 마음을 붙잡는다”고 설명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야는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선수다. 대표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총 59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대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상대 에이스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며 측면 수비가 약점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말끔히 지웠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뒤 두 손으로 하늘로 가리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김학범(58) 감독과 이민성(45) 코치도 이들 선수와 함께 기도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2005년 프로팀 감독으로 있을 때 한국 최초로 포백 수비(4명의 수비수를 두는 전술)를 도입한 김 감독은 아내의 권유로 뒤늦게 신앙을 가졌다. 올해 초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 성도로 등록했다.

새에덴교회는 대회 중 평일 저녁기도회에서 ‘김 감독에게 지혜를, 선수들에게는 승리의 영광이 함께하길 원한다’며 기도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김 감독은 새신자 등록 후 전지훈련 일정 때문에 바로 합숙에 참여했다”면서도 “떠나기 전 ‘교회에서도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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