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교회 성폭력 예방·대응’ 매뉴얼 제작

교단 차원서 처음 … 20쪽 분량 소책자 전국 교회에 배포

예장통합 ‘교회 성폭력 예방·대응’ 매뉴얼 제작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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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이 처음으로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사진)을 소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성폭력 문제에 침묵하지 않는다는 ‘#MeToo(미투) 운동’에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피해자와 함께하겠다는 ‘#WithYou(위드유) 운동’에 화답한 것이다.

매뉴얼을 제작한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총무 남윤희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난 5월 전국 교회에 보낸 공문에 1차로 매뉴얼 내용이 담겼고, 다음 주 총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소책자로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뉴얼은 성폭력 예방에 강조점을 뒀다. 남 총무는 “목회자는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목회자도 성적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성도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 대응지침을 구체적으로 다뤘다”고 말했다.

매뉴얼은 20쪽 분량으로 먼저 신학적 고백에서 출발한다. 창세기 1장 말씀에 따라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됐고, 우리의 몸은 성령이 거하는 거룩한 장소임을 강조한다. 성폭력이 신체에 가하는 폭력임과 동시에 인격과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란 점도 분명히 한다. 성폭력은 성희롱 성추행 강간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상대방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지는 성적 언행으로 상대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라고 규정했다.

매뉴얼은 목회자와 성도, 교회와 노회가 할 일을 각각 제시했다. 목회자는 격년으로 성적 타락 및 성폭력 방지에 대한 총회와 노회의 교육을 받고 이때 교회에서 동역자 교우들을 성적 대상으로 대하지 않겠다는 등의 성윤리지침 서약서를 제출케 했다. 성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혹한 권징과 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토록 했다.

매뉴얼은 성도들에게도 목회자도 인간으로 성적 문제와 관계에 있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 목회자를 이성적 대상으로 투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존경과 왜곡된 영적 권위는 분별해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목회자가 필요 이상 관심을 요구할 때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부부관계를 포함한 성적 문제나 우울증 등은 목회자가 아닌 전문 상담기관을 찾도록 권했다. 성도와 목회자 모두에게 ‘이성과 단둘이 심방하거나 밀폐된 공간서 상담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교회에는 성폭력 발생 시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고, 노회엔 교회 성폭력 예방교육 의무화를 주문했다. 남 총무는 “매뉴얼 외에 목사의 무흠 요건 및 권징 사유에 성폭력 범죄를 추가하는 등 헌법 개정안도 발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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