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성공’… 히딩크는 패배로 시작했다 기사의 사진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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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49) 감독 체제로 출발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달 열리는 A 매치에 대비해 4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등이 이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하면서 벤투호가 완전체 전력을 꾸린 것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등 모처럼 축구계에 희망이 솟아오르는 시점에서 벤투호의 데뷔전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이벤트다. 더욱이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국내 감독에 대한 불신 속에 탄생한 벤투호인 만큼 과거 대표팀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또 과거 외국인 감독과의 비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A 대표팀의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역대 8번째다. 벤투 감독에 앞서 지휘봉을 잡은 7명의 외국인 사령탑의 데뷔전 성적은 어땠을까. 5승1무1패로 좋은 성적을 냈다. 재밌는 것은 데뷔전 패배를 기록한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 바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2001년 1월 사령탑에 오른 히딩크 전 감독은 같은 달 홍콩 칼스버그컵에 참가했다가 노르웨이전에서 2대 3 패배를 당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데뷔전을 포함, 그해 많은 패배를 맛보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자기만의 철학을 굽히지 않고 최적의 팀과 전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면서 이듬해 한국축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A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전 감독은 1994년 7월 부임, 우크라이나와의 데뷔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2002 월드컵의 성공으로 기대감이 컸던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4명의 외국인 사령탑을 차례로 맞이했다. 움베르토 쿠엘류 전 감독은 2003년 2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유일한 무승부(0대 0)를 기록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은 바레인(2대 0)에, 딕 아드보가트 전 감독과 핌 베어백 전 감독은 각각 이란(2대 0), 대만(3대 0)을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2006 월드컵을 지휘한 아드보가트 감독을 빼고는 월드컵과 인연조차 맺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역시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데뷔전에서 2대 0 완승을 따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역대 최장인 33개월 동안 A 대표팀을 맡으며 27승5무7패를 거뒀다. 전적만 놓고 보면 외국인 감독 중 상위권이었지만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에서의 졸전과 전술 부재 등을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전례를 보면 외국인 감독의 데뷔전은 그리 비중있는 평가대상은 아니다. 다만 시작이 좋을 경우 감독이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소신 있게 팀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벤투 감독은 오는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뒤 11일 칠레를 상대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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