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에서] 쓰레기에 대한 문화적 태도 바뀌어야 기사의 사진
전국적으로 ‘매장 내 일회용 컵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도권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아직 10곳 중 4곳은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업주의 의식이 미흡하거나 손님들의 편의 추구 행위가 지속되면서 매장 안에서의 갈등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지만 시행 1개월의 성과는 대체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2027년까지 ‘제로(0)’화하겠다고 한다. 환경오염 주범으로 불리는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운동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플라스틱과 비닐, 스티로폼 쓰레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용엔 편리하지만 자연 분해가 되지 않아 버려지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데 있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만든 인공물질이어서 알뜰하게 재활용을 하든지 없애야 한다. 없애려면 손쉬운 방법이 태우는 것인데, 태울 때는 이산화탄소는 물론 다이옥신 등 인체에 해로운 여러 물질이 발생한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온실가스인데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려면 화석연료 사용과 물질 태우는 행위를 억제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우리나라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의 연구와 국립기상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2030년쯤 여름철에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녹게 된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이럴 경우 해수면 상승은 물론 강력한 폭염과 한파, 호우 등의 기상이변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일 수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한 연구팀은 기후변화 모델을 토대로 인류가 재생에너지를 늘려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수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강력한 방지 노력을 시작할 수 있는 최종 시한을 2035년으로 판단했다. 그때를 ‘돌아올 수 없는 선’이라고 주장한다. 인류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매년 2%씩 늘릴 수 있는 최종 시한이 2035년인데 매년 5%씩 늘릴 경우 그 시한은 10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타깝게도 재생에너지 비중은 1990년대 말 이후 2017년까지 3.6%에 그칠 정도로 느리게 증가하고 있어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 2030년이나 2035년은 그리 머지않은 미래다.

올여름 폭염으로 음식을 주문 배달해 먹는 경우가 폭증해 배달음식 앱이 뜨거웠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좀 더 편하고, 더위를 피하자는 선택이지만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처리할 쓰레기는 훨씬 많아지기 마련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단계에서 더욱 깐깐한 통제가 작동해야 한다. 결국 분리 배출해야 하는 쓰레기 양을 줄이거나 없애는 원인적 접근이 필요해진다. 우선 외부에서 쓰레기가 될 것들을 들여오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 플라스틱·비닐·스티로폼 용기나 포장재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 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적으로도 쓰레기에 대한 태도가 사용의 편리함보다 버리는 불편함을 중시하는 쪽으로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 배달음식을 시킬 때나 물건을 구입할 때, 포장할 때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과 폐해를 생각하는 자세가 그것이다. 올여름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온 국민으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해줬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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