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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지속되도록 한국교회-세계교회 연대를”

NCCK 정책협의회 선언문 채택

“한반도 평화 지속되도록 한국교회-세계교회 연대를” 기사의 사진
한완상 전 부총리가 4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책협의회에 나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한 전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가 곧 평양에 들어가는데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교회의 일치와 갱신을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먼저란 주장이 나왔다. 또 이달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최근 주춤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이어가도록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연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2018년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전환기 에큐메니컬 운동의 길을 묻다’란 주제 아래 ‘십자가 아래에서 부활을 살아가는 교회’란 부제를 택했다. 에큐메니컬은 교단과 교파에 따른 구분 없이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강조하는 운동이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산상수훈을 따르는 교회로서 작은이들의 벗이 되고 나눔과 섬김의 연대를 실천하며 치유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한완상 전 부총리가 주제 강연을 맡았다. 한 전 부총리는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몸의 건강 부유함 출세를 바라는 게 아니라, 자기를 비움으로써 남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장벽을 허무는 것, 그게 바로 공공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부총리는 1980년 어머니의 장례식장이 군사정권에 의해 일순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회합 장소로 둔갑돼 남산 조사실 지하 2층에 끌려가 조사받던 이야기부터 꺼냈다. 아내를 잃은 마당에 아들마저 남산에 끌려간 부친이 넣어준 메모에는 다른 인사말 없이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는 요한삼서 1장 2절 말씀이 적혀있었다. 메모는 4절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로 이어졌다고 했다. 한 전 부총리는 “저도 장로이고 평생 성경을 봐왔는데 그때만큼 말씀을 읽고 눈물을 쏟은 적은 없었다”면서 “복음의 본질을 그때 접했다”고 덧붙였다.

이문숙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구구절(9월 9일)이 다가오는데 약속된 남북연락사무소 개소가 미뤄지고 남북철도 공동조사도 유엔사령부에 의해 무산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제 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라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가 우선 중요하고, 해외 교회 파트너와의 연락체계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NCCK는 지난 3일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공식 발족한 데 이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함께 순례단을 구성해 광주, 충북 영동 노근리, 경기도 파주 임진각과 비무장지대를 걷는 평화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NCCK 정책협의회는 이날 선언문에서 “2018년 명성교회 세습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의 일단이 드러났다”면서 “교회의 자정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사회의 경제정의를 이루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헌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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