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리더십 리셋’ 쓴 계재광 교수] “한국교회 개혁, 교회 구성원의 변화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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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리셋’의 저자 계재광 한남대 교수는 “변화에 성공한 교회는 교회의 본질인 복음을 고수하며 시대에 알맞게 해석해서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라고 말한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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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저절로 변화가 이뤄지진 않는다. 과연 어떻게 한국교회를 바꿔 나가야 할까.

계재광 한남대 교수의 ‘리더십 리셋’(한국장로교출판사)은 리더십 변화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살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남대 캠퍼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금 이 시대 한국교회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물었다.

계 교수는 “교회 공동체에 사람들이 머물러 있으면서 느끼는 고통이 변화의 고통보다 크지 않는 한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가 7000개 교회를 조사한 뒤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고통의 임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틈틈이 미국에서 건강하게 변화하는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리더십을 분석해 왔다. 계 교수는 “팀 켈러 목사가 강조하는 신학적 비전과 같이 복음의 핵심 가치를 붙잡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그것을 교리나 말로만이 아니라 직접 삶에서 경험하게 하는 유연성 있는 교회들이 시대에 맞춰 건강하게 변화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서울 소망교회 협동목사로 있는 목회자이지만 경영학, 사회학, 교육학의 리더십부터 기독교 리더십까지 망라한 전문가답게 리더십 측면에서 분석을 이어갔다. 그는 “시스템이 바뀌면 조직이 바뀐다고 했지만 60∼70%는 실패한다”며 “개인의 내면 차원, 일대일로 맺는 관계 차원, 공동체 차원까지 함께 바뀔 때 조직의 시스템뿐 아니라 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계 교수는 먼저 한국 사회와 문화를 분석한 뒤 지금 요구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앞에서 말한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첫째, 후기 세속사회에서 필요한 건 섬김의 리더십이다. 계 교수는 “한국 사회에선 차별당하는 사회적 약자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강해지는데 교회는 이웃의 아픔에 관심을 두기보다 끌어모으기 식의 성장 위주 물질주의에 치우쳐 있다”면서 “나를 넘고 내 교회를 뛰어넘는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계 교수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로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자신의 정체성,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를 갈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며 교회 역시 그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는 공감 어린 마음으로 들어주는 사람과 자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신뢰가 기반이 된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며 “관계 지향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이 상황에서 교회는 대안 공동체로서 역할을 감당함과 동시에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에 맞서 이주민들을 환대하는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원리 분석에 이어 실제로 그런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의 교회들을 발로 찾아가 직접 듣고 실제 상황을 소개한다. 경남 김해 장유대성교회와 서울 창동염광교회, 경기도 파주 주사랑교회와 부천 복된교회, 경북 상주교회 등의 생생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그는 시종일관 목회자 한 사람의 변화보다 교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목사들이 바뀌어서 한국교회가 바뀔 것 같았으면 벌써 변했을 것”이라며 “공동체 구성원들이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긍정적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어떤 절차와 방법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톱 리더만큼이나 팔로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며 “성도의 수준이 곧 목회자의 수준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팔로십 리셋에 대해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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