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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담당자가 면접보고 실습 도입하고, 채용 방식 ‘틀’이 깨진다

서류·필기·면접으로는 인재 뽑기 힘들다 공감대 확산

현업 담당자가 면접보고 실습 도입하고, 채용 방식 ‘틀’이 깨진다 기사의 사진
형식적인 서류전형, 비슷비슷한 필기시험, 틀에 박힌 면접전형으로 진행되던 기업의 채용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사 담당자와 임원들이 진행해 온 전통적인 채용 방식이 실제 현장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뽑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기업들은 기업문화와 브랜드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지, 현업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가려내기 위한 다양한 전형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 하반기 채용에서 현업 주도 채용을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새로운 채용 방식에 따라 인사 담당자나 임원이 아닌 현업팀이 채용의 주체가 돼 지원자들의 서류부터 직접 검토할 예정이다.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면접 방식도 새롭게 개발했다. 면접 방식을 채용직무 분야에 맞춰 차별화해 각 지원자의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서류심사 단계부터 현업팀이 주관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지원 직무에 대한 경쟁력이나 경험이 중요해진다. 맞춤형 면접이 진행되는 면접장에서도 해당 직무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경험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효전문 기업 샘표의 면접전형에는 요리면접과 젓가락면접이 포함돼 있다. 단순히 이색적으로 보이기 위한 면접전형이 아니다. 지원자가 샘표의 기업 철학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식품회사 임직원으로서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 맛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직원들 스스로 한국 요리와 맛을 이해해야 한다’는 박진선 대표이사의 지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리면접에선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콘셉트의 기획부터 요리를 완성하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최종 결과물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지 관찰하며 일반적인 면접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성향과 태도 등을 보게 된다. 면접관으로는 현업에서 근무하는 입사 2∼3년차 선배들이 참여한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분석 지원 시스템을 도입한다. 서류 평가의 객관성 및 변별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기소개서 속에 있는 지원자의 특징적인 문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원자 성향에 따른 직무 적합도 판별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AI 시스템은 동일 문장이 반복되거나 타사에 제출한 자기소개서 등을 그대로 활용한 불성실한 지원자도 식별해낼 수 있다. 영어 성적이나 학벌 등의 취업 스펙이 아니라 지원 부문 및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역량과 열정을 보겠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AI를 도입함으로써 전형 기간을 단축해 지원자들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손재호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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