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독박육아로 아픈 엄마들, 교회가 품어야

<1부> 왜 저출산인가 ③ 기독여성 포커스그룹 인터뷰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독박육아로 아픈 엄마들, 교회가 품어야 기사의 사진
엄마들은 욱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웠느냐고 묻자 산후 우울증과 독박육아의 악몽을 먼저 떠올렸다. 가임여성이 평생 아이 1명만 낳는 극단적 출산 파업의 시대. 엄마들은 “교회가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일보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획보도 시리즈의 일환으로 30대 기독교인 여성 집사 직분자를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다. 지난 3일 국민일보 빌딩 5층 대회의실에 모인 엄마들은 성경 속 여성 캐릭터를 빌려 한나(38) 드보라(36) 에스더(36) 마리아(32)로 이름 지었다. 전업주부 프리랜서 남편사업보조 등으로 가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가 3인, 시부모님이 24개월 아들의 양육을 함께 맡아주는 ‘직장맘’이 1인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중엔 남편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남편들도 모두 기독인으로서 보육에 관심이 많고 가정적이었지만, 회사 일 때문에 주중엔 거의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런 환경은 결국 엄마 홀로 육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독박육아로 이어졌다. 직장맘 역시 양육을 맡은 시부모와 갈등이 있었고 ‘로또복권’처럼 어려운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 2년째 대기 중이었다.

엄마들은 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드보라는 “어르신들 경로당 다니듯 엄마와 아기가 교회에 와서 쉬고 놀도록 하면 아이에게 교회에 대한 마음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그게 노방전도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는 “지역에서 교회들이 서로 백안시하지 말고 각자의 결혼예비학교 신혼부부학교 아기학교 같은 프로그램을 공유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소영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육아를 여성만의 소명으로 접근하는 19세기 개신교 윤리가 지속되면서 신실한 기독인 엄마들일수록 압박감을 더 심하게 받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제는 교회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교회가 공공보육의 공간을 제공하는 일뿐만 아니라 가정을 돌보는 사역을 더 많이 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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