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회고와 전망… 서울의 가을, 묵직한 공연으로 물든다 기사의 사진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인 이탈리아 현대무용 ‘난파선-멸종생물 목록’. 시댄스 제공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다음 달 서울로 세계적인 극단과 무용단이 몰려온다. 대표적인 무용·연극축제 2개가 동시에 펼쳐져 공연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올해는 특히 난민, 미디어 등 사회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대거 나와 무대가 여느 해보다 묵직하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는 10월 1∼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핀란드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 영국 스페인 시리아 중국 일본 등 26개국 60개 단체의 53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성년이 된 시댄스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난민’이란 주제를 택했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무용도 사회·정치에 대해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인권, 환경, 난민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는 너무도 소극적이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개막작인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크고 검은 오브제를 통해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전달한다. 이탈리아 출신 피에트로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 작품이다. 한국 안무가 윤성은이 이끄는 ‘더 무브’의 ‘부유하는 이들의 시’에는 실제 국내에 체류하는 난민들이 참여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예견한 작품이란 평을 듣는 프로틴 무용단의 ‘국경 이야기’, 시리아 출신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 ‘추방’ 등도 볼만하다.

무용과 함께 연극도 선보이는 국제적 공연 축제인 2018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이하 스파프)도 내달 7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설치극장 정미소 등지에서 열린다. 18회를 맞은 올해는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벨기에 프랑스 등 총 8개국 22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세르비아 연극 ‘드리나 강의 다리’이다. 코칸 믈라데노비치의 연출로 세르비아국립극장에서 2016년 초연된 작품이다. 세계의 화약고가 된 보스니아의 인종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다룬 이보 안드리치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모티브로 했다.

무용에선 프랑스 무용단체 컴퍼니 카피그의 ‘픽셀’이 눈길을 끈다. 무용과 미디어 기술이 결합한 실험 프로젝트로 무용수들이 움직임에 따라 빛이 생명체처럼 점·선·면으로 살아 움직이며 반응한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극단 놀땅의 연극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 안은미컴퍼니의 무용 ‘북한춤’이 눈길을 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