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체 빅3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서 격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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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업체들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주인공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카메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풀프레임 카메라는 일종의 ‘로망’이다.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해도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더 좋은 카메라를 찾는 사진 애호가들은 여전히 있다. 기존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에 비해 작고 가볍지만 풀프레임 사양을 갖춘 카메라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사진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35㎜ 필름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지칭한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36×24㎜ 정도다.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는 상당히 고가라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는 사진기자가 쓰는 고급 카메라에 주로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DSLR에는 이보다 작은 APS-C(약 23.6×15.7㎜) 규격의 이미지센서가 들어간다. 풀프레임과 APC-S 센서의 면적 차이는 배 이상이다. 이미지센서가 클수록 같은 환경에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인물 사진 촬영 등에 많이 활용되는 아웃포커싱도 유리하다.

카메라 시장 전통의 강자인 캐논과 니콘은 최근 잇달아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출시하며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한때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던 두 회사는 스마트폰이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고,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소니가 약진하면서 시장에서 고전했다.

그동안 풀프레임 미러리스 출시 소문이 무성했던 캐논은 지난 5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 전용 RF렌즈 4개를 공개했다. 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OS R은 303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와 최신 화상처리 엔진 DIGIC 8을 탑재해 고화질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0.005초 만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남길 수 있다. EOS R은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니콘은 지난달 말 Z마운트를 채용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7, Z6와 Z렌즈 3종을 공개했다. Z7과 Z6는 새로 개발된 촬상면 위상차 오토포커스(AF) 화소 탑재의 이면조사형 니콘 FX 포맷 CMOS 센서와 최신 화상 처리 엔진인 EXPEED 6를 장착해 해상도 높은 이미지는 물론 고감도 저노이즈를 실현한다.

Z7은 4575만 화소와 ISO 64∼2만5600의 감도를 갖췄다. Z6의 경우 2450만화소에 ISO 100∼5만1200까지의 폭 넓은 감도를 지원한다. Z6는 뛰어난 고감도 성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풀프레임 UHD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니콘은 설명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키타바타 히데유키 대표이사는 “니콘은 기존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DSLR과 신규 라인업인 미러리스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두드러진 성장세의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7은 이달 말, Z6은 11월 중에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캐논과 니콘 모두 기존 DLSR에서 사용하던 렌즈를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어댑터를 판매한다.

전통의 카메라 강자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소니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소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다. 2014년 A7M2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3세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A7RM3, A9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A7RM3는 424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 최대 초당 10매의 무소음 고속 연사가 가능하다.

소니가 시장을 선점해온 만큼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소니 렌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가격도 높다는 불만이 있었던 만큼 카메라 사업의 노하우가 축적된 캐논, 니콘이 빈틈을 잘 파고들면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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