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창범] 한-인니, 새로운 미래를 열다 기사의 사진
‘인도네시아 열풍’이 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코리아 열기’가 뜨겁다. 이러한 뜨거운 열기를 몰고 9일 저녁 서울에 도착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빈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10일 오전 사상 최초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공식환영식에 이어 오후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함께 만찬을 갖는다. 또 양국 경제계가 참여하는 산업 협력 포럼도 열리게 된다. 포럼에 참가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참가신청이 너무 몰려 주최 측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일담도 들린다.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이어 10개월 만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대통령이 상호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정상 간 교류뿐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인도네시아의 인적개발문화조정 장관, 외교 장관, 국방 장관, 투자조정청장 등이 연이어 한국을 찾았다. 한국 측에서도 아시안게임 개막식 전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방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금융위원장, 방위사업청장, 인사혁신처장 그리고 산림청장 등이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기업인 간 교류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에 동행하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의 면면을 보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최대 온라인 마켓인 ‘토코피디아(TOKOPEDIA)’의 CEO 윌리엄 타누위자야가 산업 협력 포럼에서 발표를 한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코워킹 스페이스 기업인 ‘코코워크(COCOWORK)’도 우리 국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영화관 체인인 ‘시네마 XXI’ 대표도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회사인 ‘칼베파르마(KALBE FARMA)’도 함께 사절단에 참여해 제약과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을 모색한다.

이번 방한을 앞두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11월 양국이 격상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구체화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우리 정부도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이자 동남아시아 10개국 간 지역협력체 아세안(ASEAN)의 맹주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0개가 넘는 우리 금융기업이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고, 투자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철강, 중화학, 제조업 등 전통적인 교역투자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틀이 더욱 단단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양국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평화 공동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비전 하에 지식과 기술에 기반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인더스트리 4.0’ 정책에 발맞추어 4차 산업혁명의 드높은 파도를 함께 슬기롭게 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와의 뜨거운 인연은 경제계와 산업계의 협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엔 아시아의 엔터테이너를 대표해서 아이콘과 슈퍼쥬니어가 참가해 흥이 넘치는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도네시아에 흐르는 뜨거운 한류 열기는 중위연령 30.2세의 ‘젊은 인도네시아’와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해나가는 데에 또 하나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양국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큰 점프를 하려고 한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통해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리라 굳게 믿는다. 이번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이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한·인도네시아 정부와 경제·산업계, 문화·체육계 등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해 더욱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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