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푯대를 향해

빌립보서 3장 12∼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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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말씀은 바울 사도의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갇힌바 된 바울의 고백은 우리가 일생 무엇을 위해 달려야 하는지 몇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바울은 자신을 ‘예수님께 사로잡힌 종’이라고 고백합니다. 12절에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받는 우리도 ‘예수님께 사로잡힌 종들’입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의 노예’라는 것입니다. 종은 노예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그의 서신서 전체를 통해 먼저 강조하는 자신의 신분을 ‘그리스도의 종’ ‘그리스도의 노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 1절에서 자신의 신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오늘 본문이 기록된 빌립보서 1장 1절에서도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사도(an apostle of Christ)라고 소개하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의 노예(a servant of Christ)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힙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의 노예로 붙잡혔다고 고백합니다. 주인을 위해 살기로 작정함으로써 귀가 뚫린 영원한 노예가 됐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종으로 붙잡아 주신 그 사랑 때문에 중단 없이 달려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바울 사도처럼 예수님께 온전히 사로잡혀야겠습니다.

둘째로 바울은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않는다’는 고백을 합니다. 13절에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수고한 전도자가 어디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는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나를 사로잡은 주님을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고 아직도 내 영혼은 목마르다는 바울의 고백입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이 당시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I’m still hungry)’라는 말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성경에서 바울 사도를 통해 일찍부터 이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 선언을 들어왔습니다. 나는 아직 영적으로 배가 고프다는 건 나를 사로잡은 예수를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영적 절규입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마음으로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위해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바울은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는 고백을 합니다. 14절에 ‘푯대를 향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간다’고 합니다. 여기서 달려간다는 말은 마치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위처럼 자신을 던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전진하기 위해 수많은 방해를 뚫고 몸을 내던지는 미식축구 선수와도 같습니다.

NIV 영어 성경엔 ‘I press on toward the goal’이라고 돼 있습니다. 푯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있는 힘을 모두 눌러 짜낸다는 의미입니다. 바울 사도는 인생의 목표가 오직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내던졌습니다.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끝까지 싸운다는 ‘복음의 현재진행형’을 실감나게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도 푯대를 향해 쓰러질 듯 달려가는 사명의 경주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님께 사로잡힌 종이 돼 푯대를 향해 달려갑시다.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말고 끝까지 달려갑시다.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처럼 돌진합시다. 세상길에서 방황하는 이웃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달려갑시다. 아멘.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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