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초동 대처는 나쁘지 않았다. 운이 좋았고 학습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중동을 여행한 감염자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장 삼성서울병원에 갔으며 병원은 응급실 밖 격리실에서 그를 진료했다. 38명이 숨진 2015년에는 첫 환자 확진에 열흘이 걸렸지만 이번엔 격리 상태에서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접촉자를 상당히 줄여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 특히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조기에 차단했다. 3년 전 메르스 사태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환자의 중동 여행 얘기에 곧바로 대응 매뉴얼을 가동했다.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신속하게 추가 증상을 찾아냈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길 때도 음압격리구급차를 사용했다. 안전불감증은 이렇게 치료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멍은 있었다. 공항 검역 시스템은 메르스 환자인 그를 걸러내지 못했다. 공항에서부터 조치했다면 접촉자는 더 줄었을 것이다. 검역관이 소홀히 한 것 같지는 않다. 3주간의 방문국과 질병 증상을 확인했고 체온을 측정했는데 정상이었다. 호흡기 증상은 없다는 말에 향후 증세가 나타나면 신고하라 당부한 뒤 통과시켰다. 시스템에 따라 검역하고도 걸러내지 못했다면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 개선해야 한다. 검역 실패가 초래하는 막대한 피해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감염병 검역체계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강화하는 게 옳다.

앞으로 2주 동안이 메르스 차단의 골든타임이다. 접촉자 격리와 모니터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접촉자를 찾아내는 일도 중요하다. 올해 중동에선 11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메르스 유입은 상시적 위험이 됐다. 당국의 치밀한 대응과 함께 중동 여행자의 자발적 신고가 뒷받침돼야 한다. 메르스 사태 이후 3년이 흐르면서 사회의 경각심도 느슨해졌다.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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