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눈앞 박용택, ‘10년 연속 3할’ 눈앞 기사의 사진
LG 트윈스 주장 박용택은 꾸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사상 최초의 10년 연속 3할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용택이 경기에서 타격을 하는 모습.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주장 박용택은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타점 적시 우전안타를 쳐내며 0.298의 타율을 기록했다. 결정적일 때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팬들의 볼멘소리가 있지만, 39세 베테랑의 타율은 지난 4월 이후 2할8푼 아래로 떨어진 일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에는 4할대의 상승세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사상 최초의 10년 연속 3할 타자로서의 가능성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박용택 이외에 양준혁(1993∼2001년), 장성호(1998∼2006년)가 달성한 9년 연속 3할이 최고 기록이었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그저 죽어라고 열심히만 한다고 정답이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무조건 몸을 혹사하는 것보다는 상대에 대한 연구, 페이스 조절도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개막이 이르고 시범경기 기간이 짧았던 올 시즌에는 많은 선수가 초반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박용택은 4월 초까지 4할을 쳤고, 4월 말까지 3할 중반대를 유지했다.

5월부터 잠시 타율이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박용택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그는 원래 “어린이날 두산 베어스와 붙을 무렵까지는 전광판을 안 본다”고 말하는 선수였다. 본인 스스로 ‘슬로 스타터’의 기질이 있음을 잘 알고, 개막 이후 한동안은 타율과 타점 등 기록을 신경 쓰지 않아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굳건한 멘털과 함께 박용택은 6월부터 3할 타자로 복귀했다. 어느 타순에서든 자신의 몫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 나이로 불혹인 박용택의 롱런 비결은 정중동이다. LG의 코칭스태프는 그를 향해 ‘한결같은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신경식 LG 타격코치는 “박용택은 항상 준비돼 있다. 늘 상대 투수의 동작에 본인의 리듬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야구가 늘 똑같다는 뜻은 아니다. 루틴 속에 갇혀 살면서도 박용택은 타격폼을 해마다 바꿔 왔다. 폼을 바꾼 뒤 “(같은 왼손 타자인) 양준혁의 타격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지난 6월 양준혁의 개인 통산 최다안타(2318개) 기록을 넘어선 박용택은 현재까지 2366안타를 치고 있다. 남은 22경기에서 34개의 안타를 추가하면 올 시즌 2400안타도 가능하다. 박용택은 시즌 전 “옷 벗을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3번쯤 우승을 더 하면 좋겠다”고 했다. 베테랑의 꾸준한 활약과 함께 LG는 가을야구가 가능한 5위에 랭크돼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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