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조원일] ‘보은 인사’로 끝난 울산시 개방형 인사 기사의 사진
민선 7기 출범 이후 시작됐던 울산시의 인사가 최근 마무리 됐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취지로 8개의 개방직과 별정직 직위를 늘렸다. 개방직 인사의 취지는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개방직과 별정직 확대에 따라 이번에 합류한 복지여성국장은 북구의회 의장 출신이다. 그는 평소 복지 분야와 무관한 시정홍보위원, 시체육회 이사, 북구문화원 이사 등의 사회활동을 해왔다. 울산의 홍보와 언론대응 등을 맡는 대변인 역시 송 시장이 운영하는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출신이다. 시장 측근에서 오래 보좌한 만큼 시장 입맛에 맞는 언론대응을 하겠다는 취지다. 각종 정책을 일자리와 고용 창출로 연결해야 하는 일자리경제특보는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게다가 시장의 측근 출신으로 별정직에 임명된 A씨의 경우는 언행 등으로 벌써 공무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성 없는 외부 인사들이 수십 년 공직사회 경력을 쌓아야 올라갈 수 있는 자리를 쉽게 차지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단순히 일부 공무원의 불만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비전문가를 전문가로 트레이닝 시켜주기 위한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시장과 함께 했던 측근이라는 것이다.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민선 7기 울산시에서만 벌어지는 특별한 일은 아니라 해도 이곳저곳에서 제기되는 비판의 목소리를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 인사만큼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은 많지 않다.

4년 전 민선 6기의 경우에도 시정 초반 시의 고위직과 산하기관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선거 캠프 인사와 측근들을 다수 임명해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사례는 멀리 있지 않다.

울산=조원일 사회2부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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