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가 8명 교회건축 윤리강령 발표

낮은 설계비로 도면 부실, 부실 시공으로 이어져…적정 설계비 제시 약속

교회건축가 8명 교회건축 윤리강령 발표 기사의 사진
양민수 최동규 임성필 김대식 이만수 최두길 건축가(왼쪽부터)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대회의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기영 윤승지 건축가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 교회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8명이 공정 경쟁을 약속하는 ‘교회건축가회 윤리 강령’을 만들고 11일 발표했다. 건축사간 과열 경쟁으로 부실한 도면이 양산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교회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 침체에 따라 교회 건축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그러다보니 건축사들이 설계 수주를 위해 과열 경쟁을 하고 있다. 설계경기에서 통상 설계비의 절반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다.

설계비가 턱 없이 낮으면 그만큼 설계도면이 부실해 질 수 밖에 없다. 설계가 부실하면 공사 도중 설계 변경이 불가피 하다. 그렇게 되면 공사비가 늘어난다. 적은 설계비를 아끼려다 큰 액수의 공사비를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피해는 교회가 입게 된다.

또한 교회건축 설계비는 일반 건축 설계비와 비교해 이미 상당히 낮다. 정부가 발주하는 3종 복합시설 공사의 설계비는 대략 평당 35만원(공사비의 5.3%) 정도다. 반면 같은 3종인 교회건축 설계비는 15만원선에 거래된다. 과열 경쟁으로 때로는 8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따라서 건축가 8명은 윤리강령에서 교회 건축 경기설계 때 적정한 설계비를 제시하기로 약속했다. 건축주가 턱없이 낮은 비용으로 설계를 요구하면 이를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또 설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기본 설계비가 없는 설계 경기에는 응모하지 않기로 했다. 보통 설계도면을 공모할 땐 참가작에도 설계비를 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설계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실한 설계도면이 양산되고 설계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교회 건축 수준도 저하되는 것이다.

참가한 건축가는 김대식(하나플러스건축사무소) 양민수(아벨건축사무소) 윤승지(규빗건축사무소) 이만수(유오에스건축사무소) 임성필(집파트너스건축사무소) 최기영(세광건축사무소) 최동규(서인건축사무소) 최두길(야긴건축사무소) 건축가 등 8명이다. 모두 국민일보 교회건축가회 회원들이다. 최동규 건축가는 “공정 경쟁과 정상적인 설계를 위한 건축가간의 최소 약속”이라며 “이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설계를 공모하는 교회들도 협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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