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정부 출산 지원 정책만으론 한계… 교회의 ‘가정 돌봄’ 절실

<1부> 왜 저출산인가 ④ 왜 교회가 나서야 하는가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정부 출산 지원 정책만으론 한계… 교회의 ‘가정 돌봄’ 절실 기사의 사진
지난 12년 동안 정부가 126조원을 저출산 문제를 위해 쏟아부었지만 우리 사회는 ‘초저출산 시대’ ‘결혼 빙하기’ ‘출산 파업 시대’란 무거운 이름표를 떼지 못했다. 경제적 지원 중심의 정부 정책이 비효과적이란 게 입증된 셈이니 이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가정사역자들은 세상의 가치관으로는 저출산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며 경제지원 중심에서 성경적 가치관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저출산 현상의 뿌리엔 가정생활에 대한 불안과 행복지수의 하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자녀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부모를 본받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가정사역협회 주수일 이사장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국민의 가정이 행복해지고 이 행복을 자녀들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요원하다”며 “아무리 오래 걸려도 우린 그 길을 가야 하며 한국교회의 가정사역이 그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의 성경적 의미

가정은 이 세상의 다른 어떤 제도보다 먼저 존재한 가장 기초적인 사회체계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고 자녀를 생산하도록 가정을 제정하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중에서 번성하라”(창 9:7)고 했다. 가정을 이루고 하나님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본질이고 하나님의 명령이다.

성경에서 가정은 축복의 근원으로 기록된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 127:3∼5)

출산명령과 생명존중 사상을 가르치는 교회가 저출산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교회는 사회관계망을 갖고 있다. 가정은 인간이 태어나 양육되고 거기서 행복을 누리다 임종까지 맞는 삶의 요람이다. 자녀부터 모든 세대로 이어지는 통합적 연결고리가 있다. 생애 주기별, 계층별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정의 회복이 우선이다. 건강한 가정상과 따뜻한 가정문화가 자녀들에게 전해져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문화가 생긴다. 이것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근본이다. 사람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곳은 교회이며 가정사역이 토양이 될 수 있다. 가정사역이란 나의 가정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속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회는 결혼과 가정을 돕는 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결혼과 자녀양육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성경적 가정문화를 세워야 한다.

지역사회를 돌보는 교회

가정사역자들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선교 대국이 될 만큼 해외에 관심을 쏟아왔다며 이젠 그 정성으로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을 병행하자고 말한다. 교회 공간을 공유경제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친가족문화의 센터로 기능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육아두레방 운영, 가사품앗이 등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 또 교회는 태아교육세미나, 미혼자학교, 결혼예비학교, 신혼부부학교, 중년부부 가정훈련학교, 어머니학교, 아버지학교, 싱글학교 등 인간의 생애발달에 맞는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서울 동숭교회에서 결혼청혼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오강근 집사는 “20∼30대들은 가사분담을 당연하게 여긴다. 교회는 육아에 관심을 두는 아빠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사역연구소장 이의수 목사는 다음세대의 정의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예비부부를 다음세대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결혼 예비교육을 통해 가정의 중요성, 본질, 가치, 삶의 방식을 가르치고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주일학교 교육은 세상 교육을 답습하지 말고, 아이들의 내면을 만져주고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모 역시 올바른 영적 가치관을 갖지 않으면 자녀교육에 세속주의의 영향을 받는다”며 “결혼을 고민하는 자녀들에게도 행복은 경제적 부가 아닌 함께 살면서 신앙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낼 때 얻는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연대활동도 필요하다. 한국가정사역협회는 지난해 범국민 저출산 극복을 위한 포럼을 열었고 올해는 4월부터 전국순회 가정사역세미나를 지역교회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부산 수영로교회, 대구 주원교회, 전주 완산교회, 강원도 남원주교회, 서울 오륜교회 등이 참여했다.

저출산 극복은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지원 정책과 함께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결혼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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