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지혜(wisdom) 기사의 사진
구약성서에서 지혜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호크마’는 ‘하캄’(현명하다)에서 온 명사형입니다. 신약성서에서는 그리스어로 ‘소피아’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뜻도 좋고 어감도 좋아 우리가 ‘지혜(智慧)’를 사람 이름으로 쓰는 것 같이 영어로도 ‘소피아’를 이름으로 쓰죠.

사랑과 정의만큼이나 지혜 역시 성서에서 하나님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좇아야 할 덕목으로 꼽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열두 제자들을 보내시며 지혜로워라 하셨습니다.(마 10:16)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지혜는 ‘듣는 마음’으로 번역됐습니다.(왕상 3:9) 영어 성경에는 ‘understanding mind’(이해하는 마음)입니다.

성서 전체에서 지혜에 관한 말씀은 잠언에 가장 많이 모여 있습니다. 마치 지혜가 우리 곁에서 직접 말하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그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 머리에서 외치며, 성문 어귀와 성 안에서 말을 전한다. 어수룩한 사람들아, 언제까지 어수룩한 것을 좋아하려느냐? 비웃는 사람들아, 언제까지 비웃기를 즐기려느냐? 미련한 사람들아, 언제까지 지식을 미워하려느냐? 너희는 내 책망을 듣고 돌아서거라. 보아라, 내가 내 영을 너희에게 보여 주고, 내 말을 깨닫게 해주겠다.”(잠 1:20∼23, 새번역)

이 말씀에선 지혜가 소리로 그려졌습니다.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가운데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그 소리를 듣고 무심코 가던 길을 돌아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 지혜인가 봅니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십사 기도드려야겠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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