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내세운 종교활동 제한 넘어… 中 ‘온라인 선교’ 완전 봉쇄한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앞으로 온라인상에서 기도와 성경읽기, 세례, 성찬 등 종교활동을 담은 영상이나 자료를 공유할 수 없게 된다. 외국인 역시 중국 본토의 중국인에게 인터넷을 통해 어떠한 형태의 종교 안내도 해선 안 된다. 중국 정부의 종교 제한 조치가 온라인으로 번지고 있다.

12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 아시아뉴스(AsiaNews) 등에 따르면 중국 종교담당 국무처(SAR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온라인 종교활동 규제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는 실시간 종교의식(예배) 방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종교의식에는 기도와 설교, 향 태우기 등이 포함된다.

35개 항목으로 구성된 규제안은 그동안 교회 개혁을 명목으로 종교활동을 제한했던 수준보다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목적의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려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며 그 내용은 중국 정부가 만족하는 도덕적 건강성과 정치적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종교단체와 관련 학교는 내부 네트워크용 인터넷에 설교 자료 등을 게재할 수 있으나 외부 공유는 금지된다. 등록된 아이디와 패스워드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규제안은 종교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어느 누구도 개종하려 해선 안 되며 성경과 같은 경전이나 종교 자료를 배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SARA 측은 “이번 규제안은 인터넷 종교활동을 단속하려는 데 있다”며 “이는 중국 사회의 조화와 종교의 하모니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안은 다음 달 9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종교 통제를 강화하면서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錫安)교회를 강제 폐쇄했다. 곳곳에서 신자들에게 개종을 강요하거나 성경과 십자가를 불태우며 예배당 집기를 압수하는 등 종교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 반중 인권단체 ‘차이나 에이드’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기독교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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