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까지 ‘고용 증발’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다 기사의 사진
고용지표가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복 기미조차 없다. 올해 정부 목표인 ‘월평균 취업자 수 18만명 증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언제쯤 일자리에 볕이 들까. 청와대는 연말부터 회복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 위축, 서비스업 동반 침체,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감소, 최저임금 인상(내년 10.9% 상승) 등 난관이 숱하다. 이 때문에 당분간 ‘일자리 재난’이 계속 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느는데 그쳤다고 12일 밝혔다. 7월에 이어 두 달째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을 밑돌았다. 15∼64세 고용률은 66.5%로 0.3%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올 1월부터 꾸준히 100만명을 웃돈다.

18만명이라는 정부 목표는 휴지조각이 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7000명 수준이다. 목표치에 맞추려면 남은 4개월 동안 취업자 수 증가폭이 매월 30만명을 넘어야 한다.

반전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제조업 경기 위축은 일자리 손실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는 10만5000개 줄었다. ‘방아쇠’ 역할을 한 조선·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일자리 증발’은 서비스업으로도 전염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에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이 여파로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만2000명 줄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특히 아픈 부분은 그간 일자리 증가를 견인해 왔던 서비스업이 8월에 감소세로 전환된 점”이라며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고용 상황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인구구조 문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지난달 경제활동가능인구는 7만1000명 감소했다. 일할 사람이 줄어 예년과 같은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다양한 악재들은 고용시장의 가장 변두리에 있는 취업자부터 밀어내고 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0%를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후폭풍을 겪던 1999년 이후 최고치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여건이 취약한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중추인 30대와 40대 취업자도 각각 7만8000명, 15만8000명 줄었다.

정부는 내년에 예산 23조5000억원을 일자리 사업에 쏟아붓고 혁신성장 정책에 무게를 실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 정책이 힘을 발휘할 시점은 미지수다. 김 부총리는 “보다 긴 시각으로 일자리 상황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하준경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지표가 회복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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