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교육전문가 김진 대표] 하나님이 주신 재능 찾는 것이 진로교육 출발점

신앙에 초점 둔 진로·적성 지침서 낸 교육전문가 김진 대표

[저자와의 만남-교육전문가 김진 대표] 하나님이 주신 재능 찾는 것이 진로교육 출발점 기사의 사진
김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김진교육개발원’ 사무실에서 자신의 책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를 집필한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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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운동한다고 모두 다 김연아 같은 선수가 될 순 없잖아요. 많은 부모들이 그건 인정하면서 공부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공부도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잘할 수 있어요. 하나님은 각 사람의 ‘성향’과 ‘재능’을 통해 실현하실 구체적인 꿈을 심어두셨어요. 진로교육은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과 재능이 무엇인지, 그것을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생명의말씀사)의 저자 김진 김진교육개발원 대표는 지난 10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보기 드물게 20년간 진로교육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목회자다. 4대째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갑작스레 찾아온 난독증으로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진로 문제로 방황을 겪었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계 교육컨설팅 회사 ‘포럼’에서 교육컨설턴트로 일하며 진로교육에 발을 디뎠다. 성적표 따라 명문대 순서대로 대학을 진학하던 시절부터 진로교육을 시작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월세방을 전전하면서도 이 길을 고집스레 걸어왔다.

김 대표는 1만8000명을 일대일 대면 컨설팅한 것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진로검사 프로그램인 ‘옥타그노시스 검사’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외국계 검사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렇게는 실제 인간 유형을 다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인간의 사고력을 8가지로 구분하고 이에 따라 소통형, 창조형, 실용형 등 15가지 성향 유형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책에서 이렇게 15가지 유형별 성향을 분석하고 어울리는 재능·직업 및 학습법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각 유형에 해당하는 성경 속 인물을 소개한 뒤 적절한 신앙교육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담실에 찾아와서 우는 부모를 너무 많이 봤다”고 했다. 그는 “세상과 교회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낀 부모들이 너무 많다”며 “하나님을 믿으니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로 키우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 교육을 안 따라가자니 불안해하는 부모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호하게 “세상 교육을 따라가면 망한다”고 했다. 사람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만드셨는지 깨닫고 내가 무얼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아야 교육은 물론 직업도, 결혼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사회에선 저마다 재능과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한 분야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김 대표는 “크리스천 부모들은 낀 부모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 자녀를 통해 이루려는 뜻,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계획을 믿고 아이와 함께 꿈을 꾸는 ‘꿈 부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크리스천들이 재능의 공평함, 직업의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과 똑같은 성공의 기준을 갖고 있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며 “세상에 변변찮은 직업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예수님 안에서 더 예쁨 받고 덜 예쁨 받는 직업인이 없지 않으냐”며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 곳이 가장 안정적인 일터”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기독교교육이 바뀔 때 세상 교육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교회 주일학교 신앙교육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실수가 잦았던 베드로, 완벽주의 성향이 강했던 바울도 하나님이 쓰셨다”며 “성경 속 다양한 인물처럼 각자 개인에게 주신 성향에 따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방식도 다르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움직이길 좋아하고 낙천적인 ‘운동형’ 학생에겐 꼬박 앉아서 예배드리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런 아이에겐 예배 후 교회에서 친구들과 스포츠 활동 등을 하도록 보상을 제공하고, 짬짬이 하나님은 좋은 분이라는 메시지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김 대표는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진학할 때까지만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진짜 교육의 승리는 아이들이 30∼40대에도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현재 자녀의 성향과 재능을 잘 관찰해 미래에 크게 쓰일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디자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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