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대출’ 심상찮다… 카드론·보험약관대출 가파른 상승세 기사의 사진
카드론과 보험약관대출 등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일자리 쇼크, 자영업 위기, 제조업 경기 침체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일자리를 잃거나 갖지 못한 이들이 ‘벼랑’ 끝에서 어쩔 수 없이 고금리 대출에 손을 댄다는 지적이다. 카드론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요 신용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이 5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늘어난 규모다.

카드대출 가운데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3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카드론 이용액은 22조7000억원으로 16.4% 뛰었다. 금리가 연 14∼15%에 달하는 카드론의 경우 돈이 급하게 필요하지만 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선택하는 대표적 자금융통 수단이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2014∼2016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증가폭이 커졌다. 카드사의 연체율(1.47%)도 지난해 동기보다 0.01% 올랐다.

‘불황의 신호’는 보험 쪽에서도 감지된다.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약관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약관대출액은 60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0% 늘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보험해약금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나 증가했다. 연간으로 해약금액을 추산하면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보험을 중도해약하면 원금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는데도 살기가 팍팍해 보험을 깨는 것이다.

한편 8개 카드전업사들은 올해 상반기 81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5370억원)보다 50.9% 늘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이용액이 증가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1953억원 늘었다. 카드론 및 할부수수료 수익도 각각 1749억원, 672억원 증가했다. 카드수수료 및 카드론 수익은 전체 순이익의 17.5%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외형경쟁으로 카드사 마케팅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유도하면서 카드대출 취급 동향과 연체율 추이 등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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