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피플] 부모세대 사역 잇는 이반석·이기쁨 부부

새내기 선교사 부부 “선교의 바통 이어받아 태국의 언더우드 돼야죠”

[미션&피플] 부모세대 사역 잇는 이반석·이기쁨 부부 기사의 사진
이기쁨 이반석씨(오른쪽부터) 부부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최영미 이규식 태국선교사(왼쪽부터) 부부로부터 선교의 대를 잇겠다는 의미로 ‘바통’을 전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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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석(28) 이기쁨(29·여)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신혼의 행복을 한창 누릴 두 사람이 최근 태국선교 활동에 나섰다. 부모세대의 선교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서다. 반석씨는 한동대 국제어문학부를 졸업했고 기쁨씨는 서울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반석씨는 “2015년 남미 온두라스 빈민촌에서 1년간 단기 교육선교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서 “선교지 아이들에게 영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며 웃었다. 기쁨씨도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남편과 함께 아빠를 도와 태국선교를 펼치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대전 새로남기독초등학교에서 각각 국어교사와 영어교사로 일하다 만났다. 비슷한 성장환경과 선교비전이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반석씨의 아버지는 이해주(57) 안성 한알의씨앗교회 목사, 기쁨씨의 아버지는 이규식(57) 태국 선교사다.

반석씨는 “나와 같은 선교 비전을 지닌 아내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했다”면서 “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하나님이 부르시면 반드시 그곳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교육선교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기쁨씨는 “선교사역 때문에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두 동생을 돌봤다”면서 “너무 바쁜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돌봤던 시골 고아원을 둘러보며 불평과 불만이 사라졌다”고 회고했다.

부부는 현재 방콕에서 동쪽으로 110㎞ 떨어진 촌부리 방라뭉 지역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일하며 조만간 개교할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비전은 연세대를 세운 언더우드처럼 부모 선교사의 유업을 이어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기쁨씨의 부친인 이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1992년부터 태국 선교를 시작했다. 촌부리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심장병 어린이 140명 무료수술 등을 도우면서 지역사회에 파고들었다.

이 선교사는 불교 국가에서 기독교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0년부턴 대지 6만6115㎡(2만평)에 글로비전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이곳에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현재 38개 교실을 갖춘 국제학교를 짓고 있다. 이 지역은 5년 전만 해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곳이었다.

반석씨는 “장인어른을 도와 태국을 복음화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꿈”이라면서 “기독교학교를 세워 사명감 있는 교사교육, 헌신된 부모교육,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는 성품교육 등 양질의 기독교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쁨씨는 “태국 어린이들은 유치원부터 태국 승려들이 외우는 ‘봇 수엇몬’이라는 불경을 외우기 시작한다”면서 “부모님을 도와 기독교 인재를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는 골조 공사가 한창이다. 40여명의 초등학생이 ‘호산나 방과후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소규모이지만 훗날 태국 기독교 교육을 책임진다는 원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선교사는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펼친 선교의 종착점은 결국 교육이었다”면서 “불교문화가 강한 태국에선 하나님의 이름조차 듣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기독교 교육 말고는 해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 선교현장에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딸 부부가 선교바통을 잇겠다고 해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쁨씨의 모친인 최영미(55) 선교사도 “태국은 동네가 아무리 가난해도 사찰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부처님이 위대하다’라는 말을 쉽게 꺼내곤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주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가르치는 기독교학교가 세워지려면 건물이라는 형식은 물론 교육콘텐츠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태국에서도 위대한 하나님이심을 딸 부부와 함께 선포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국판 세브란스병원의 꿈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기쁨씨의 둘째동생 초롱씨는 대전을지대병원 성형외과 전공의이고 셋째동생 다은씨는 대전 을지대 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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