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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르게 산다고요? 하나님 자녀이기 때문이죠”

나눔 앞장서는 배우 박시은-진태현 부부

“남들과 다르게 산다고요? 하나님 자녀이기 때문이죠” 기사의 사진
박시은 진태현씨 부부가 2016년 12월 밀알복지재단의 시리아 난민지원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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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대중의 스포트라이트, 부와 명예. 연예인 하면 흔히 떠올리는 수식어들이다. 사람들은 이 같은 수식으로부터 한걸음 물러나 나눔에 앞장서는 연예인을 '기부 천사' '개념 연예인'이라 부른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선행 부부'라 불리는 두 사람을 만났다. 배우 박시은 진태현씨 부부다. 대중이 선물한 수식어에 대해 묻자 삶의 지향점이 담긴 답이 돌아왔다.

"연애하는 동안 '하나님의 자녀로서 늘 구별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나눠 왔어요. 그 기도의 연장선상에 자연스레 결혼이 들어왔고 '부부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삶'을 걸어가게 됐죠."(진태현)

‘남과 다름’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를 삶에서 실천해 나가는 사람은 드물다. 두 사람은 부부로서의 첫 단추를 꿰는 날부터 구별됨을 보였다. 화려한 조명과 값비싼 장식으로 치장한 예식장 대신 자신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해 온 작은 개척교회 예배당이었다.

박씨는 “교회에서 결혼할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고 했다. 당시 주례를 맡았던 조정민(베이직교회) 목사가 “정말 여기서 하려고 하느냐”며 수차례 의사를 물었을 정도였다. 박씨는 이어 “결혼 전 태현씨와 1년 6개월 넘게 새벽기도하면서 ‘함께 기도의 제단을 쌓은 곳에서 꼭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행보는 더 파격적이었다.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있는 ‘천사의 집’(보육원) 봉사활동을 떠났다. 배낭 하나 메고 단출하게 떠난 여행은 70여명의 아이들에게 천사 같은 이모와 삼촌이 돼주는 여정으로 채워졌다. ‘천사의 집’은 짧은 인연에 그치지 않았다. 지금도 꾸준히 제주도를 찾아 아이들을 만나고 눈높이를 맞춰 대화한다. 연초가 되면 한두 명씩 신혼집으로 초청해 ‘꿈과 삶, 신앙’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진씨는 “대입을 앞둔 조카를 위해선 며칠 동안 입학 전형을 뒤져가며 진학 상담을 하기도 했다”면서 “하나님 안에서 만난 가족인 셈”이라며 웃었다.

2014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 홍보대사로 활약하던 박씨는 결혼과 함께 부부 홍보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국내외 아동결연, 에너지 나눔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연예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노력도 부창부수(夫唱婦隨)다.

자전거 애호가인 진씨는 ‘브리지 라이딩(bridge riding)’이란 이름으로 저소득 장애아동, 위안부 할머니 등을 돕는다. SNS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부터 모금액을 투명하게 전달하기까지 직접 나설 만큼 열정적이다. 박씨는 이태란 유선 한채아 황보 등 동료 연예인들과 뜻을 모아 바자회를 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두 사람이 지난해 9월 개점한 카페 ‘브리지’가 세상과 나눔을 연결하는 베이스캠프다.

좋은 배역, 더 많은 인기 대신 섬김과 나눔에 시선을 고정한 채 살아가는 연예인 부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두 사람의 대답은 간결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살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살자, 크리스천답게 살자, 그게 전부입니다.”

지난 10일엔 그동안의 나눔·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2018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박씨는 “지치지 말고 걸어온 대로 ‘나눔의 길’을 가라고 하나님이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겸손을 보였다.

지난 3월 함께 출연한 여행예능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콘셉트는 ‘박진감 투어’로 붙여졌다. ‘박시은 진태현이 감동을 주는 여행’이란 뜻이었다. 부부는 “하루하루 살아 갈수록 배우라는 직업을 나눔의 수단으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박시은 진태현이 감사를 나누는 삶’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성남=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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