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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과거의 오점을 회개하는 한국교회 교주 신격화하는 이단의 황당한 공격

신천지가 배포하는 전단

[미션 톡!] 과거의 오점을 회개하는 한국교회 교주 신격화하는 이단의 황당한 공격 기사의 사진
80년 전 신사참배를 결의한 한국교회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
17일 오후 길을 걷다가 전단 한 장을 받았습니다. ‘한국기독교는 회개하라’는 문구가 담긴 쪽지엔 출처도 없었습니다. 대신 신사참배를 결의했던 한국교회를 무차별 비난하는 내용만 가득했습니다. 문건 하단에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실체’를 운운하는 문장도 보였습니다. 한국교회의 발목만 붙잡고 늘어지는 신천지의 단골 메뉴들이었습니다. 전단을 준 중년 여성에게 “신천지냐”고 묻자 정색을 하고는 “절대 아니다”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전단은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신천지 만국회의 현장에서도 배포됐습니다. 신천지가 제작·배포한 것이죠.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기독교 핵심 교리를 저버린 한국 기독교”라거나 1938년 9월 10일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 때 당시 홍택기 총회장이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식”이라는 취지로 말한 성명서도 실었습니다. 이어 “하나님을 저버리고 일제 앞에 무릎 꿇은 한국 기독교는 회개하라”면서 “누가 반국가·반사회·반종교인가”라며 반문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하는 질문들인지 아리송해집니다.

한국교회는 신사참배를 결의했던 죄를 여러 차례 회개했습니다. 물론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간절히 회개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신사참배 결의 80주년이 된 올해 또다시 회개하자고 제안한 주체도 한국교회입니다.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일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신천지는 한국교회가 한 차례도 회개한 일이 없는 것처럼 비아냥거립니다. 전단을 본 사람들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역사학자는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문구가 있는데 신천지가 생각하는 ‘나’는 도대체 누구냐”면서 “신천지가 신격화한 교주 이만희씨를 ‘나’로 여기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보라”고 따졌습니다.

이번 전단 배포는 교주 이씨를 보혜사로 숭배하는 신천지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정통교회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행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낼 때도 사이비집단으로서 실체를 감추고 아무 잘못도 없는 억울한 피해자인 양 합니다. 한기총의 한 실무자도 전단을 본 뒤 “요즘 신천지가 별짓을 다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황당하다는 의미죠.

“죄를 저지른 것은 사람이며 그 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악마다.” 세계적인 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남긴 말입니다. 교주를 신격화하고 시한부종말론으로 대중을 미혹하며 가정파탄을 일으키는 신천지가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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