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피플] "인생의 의문, 하나님 만난 뒤 퍼즐이 맞춰지듯 해결되었죠”

연예활동 공백기에 신앙인 돼 20여년 만에 복귀한 가수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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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재영은 작은 교회들을 찾아 자신의 재능인 노래로 복음을 전한다. 사진은 한 교회의 초청을 받고 찬양하는 모습.까미노이엔티 제공
“사실 답답했어요. 공백기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신앙인이 됐다는 사실인데 말이죠. 이제야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네요.”(웃음)

지난 7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으로 방송에 복귀한 가수 이재영(50)의 첫마디였다. 1991년 데뷔해 가요 ‘유혹’ ‘대단한 너’ ‘사랑은 유행이 아니야’ 등을 부른 그는 1998년 돌연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뮤지컬 ‘맘마미아’ 등으로 무대에 서곤 했지만 많은 대중 앞에서 근황을 공개한 건 20여년 만이다. 그를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났다.

이재영은 공백기 중 겪은 투병생활을 끝낸 뒤 신앙을 갖게 됐다. 그는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입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부모님도 병실에 오지 못하게 하며 고통에 몸부림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통스럽게 투병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성경이었다. 그는 “입원을 위해 집에서 짐을 꾸릴 때 우연히 선물 받은 성경이 눈에 밟혔다”며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마다 성경을 붙들고 ‘내 몸이 회복되면 하나님을 믿겠다’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2005년 퇴원 판정을 받은 뒤 기도한 대로 집 근처 교회로 향했다. ‘신앙인 이재영’의 시작이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데뷔 때부터 갖고 있던 의문들을 뒤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는 “‘스타’라고 우러러보는 시선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예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원인 모를 허무감과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며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을 접한 후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같은 철학적 의문들이 퍼즐이 맞춰지듯 완성되는 기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을 알게 된 뒤 만난 평안함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태어나서 처음 느낀 기쁨”이라며 눈물을 닦았다.

이재영은 최근 자신의 재능을 다른 교회와 나누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는 ‘희나리’ 등을 부른 가수 구창모와 함께 경기도 파주의 한 교회를 찾아 지역주민들과 성도들 앞에서 찬양하고 노래를 불렀다.

‘돌아온 선배’가 된 이재영은 복음의 선한 힘으로 연예인 후배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데뷔해 혼란을 겪던 자신의 모습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남몰래 상처받는 후배들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다시 대중 앞에 선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아직도 하나님이 왜 다시 세상 밖으로 나를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길을 계획해도 결국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며 “지금까지 삶을 끌어오셨으니 앞으로의 삶도 하나님이 이끌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황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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