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지기 지저스터치] ‘개독교’를 변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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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개신교가 맞아요? 기독교가 맞아요?”

기사를 쓰던 회사 후배가 질문을 해왔습니다. 통상 기독교라고 하는데 구교와 구별할 땐 개신교라고 쓴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왜 고민하는지 물었습니다. 후배는 “개신교라고 쓰면 개독교가 연상돼 웬만하면 안 쓰려고요. 개신교라고 쓰면 악플이 더 달리거든요”라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기독교 비하가 넘쳐납니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종교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기독교보다 ‘개독교’라는 비하 단어가 더 많이 보일 정도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페북지기 지저스 터치, 오늘은 ‘개독교라는 세상의 비판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미션라이프 페이스북을 통해 개독교라는 비판에 대한 생각을 들었습니다. 40여명의 페친들이 댓글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일부 기독교 리더들의 일탈행위로 전체가 비판 받는다는 의견이 눈에 띄었습니다. 황모씨는 “40년 신앙생활을 했지만 내 주위 평신도 중에 횡령을 하거나 누굴 때리거나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기도 열심히 하며 사는 선량한 크리스천들”이라면서도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목회자들의 추문이 터져 당황스럽고 괴롭다”고 토로했습니다.

개독이라는 비판은 지나치지만 대다수는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찬영씨는 “다른 종교에도 멸칭이 있지만 유독 한국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하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소수의 목사들과 교회들 탓이라고 해도 우리 기독교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김숙현씨 또한 “기독교인들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해도 환난을 당한다. 그런데 스스로 모범이 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못하거나 심지어 그들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니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이라면서 “철저히 회개하고 기도에 힘쓰고 말씀대로 욕심 버리고 섬기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초신자인 전 신앙심 깊은 크리스천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하나님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새벽마다 동료와 회사, 나라를 위해 온 힘 다해 기도하는 성도들, 복음을 전해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먼 곳으로 떠나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이들조차 ‘개독’이라며 손가락질당해도 괜찮은 걸까요. 낮은 곳에서 남을 위해 헌신하는 신앙 선배는 답답해하는 제게 이사야 41장 10절을 펴보라고 했습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항상 너와 함께 있다. 너는 겁내지 마라. 내가 바로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가 나의 의로운 오른팔로 너를 굳세게 붙들어 주겠다.”(쉬운말성경)

세상의 비판은 가슴 아프지만 하나님께서 정죄하시니 개의치 말라는 말씀이군요. 그래도 개독이라며 기독교를 싸잡아 비판하시는 분들께도 한말씀 드립니다. 고백컨대 저도 예전엔 기독교를 혐오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세상에는 멋진 크리스천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000배도 넘게 많더군요. 따끔한 비판도 좋지만 가끔은 따뜻한 격려도 해주세요. 잘한 게 있으면 칭찬도 해주시고요. 부탁드릴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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