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역서 교회 본질 회복 지혜 얻어야”

마틴 퍼시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학장

“그리스도의 사역서 교회 본질 회복 지혜 얻어야” 기사의 사진
마틴 퍼시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학장이 20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교회들의 본질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전 세계 많은 교회들이 성장을 멈췄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교회가 희망을 가지려면 뭘 해야 할까요. 바로 교회들이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20일 오전 서울 광림교회에서 만난 마틴 퍼시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학장은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본질의 회복’을 강조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는 옥스퍼드의 35개 단과대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대학으로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퍼시 학장은 2014년부터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를 이끌고 있다.

이날 퍼시 학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교회 본질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영국성공회 사제인 그는 “예수님은 고작 12명의 제자들과 더불어 소외된 이웃을 돌보시고 복음을 전하셨다”면서 “교회를 짓거나 세를 키우지 않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소박했던 사역 속에서 지혜를 얻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들은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본질적 사역에 나서라”면서 “노숙인이나 고아, 난민을 돌보는 일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사역에 ‘젊은 세대’를 참여시키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영국에선 젊은 세대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고 표현합니다. 절대자가 존재한다는 건 믿지만 종교를 갖길 거부하는 세대를 풍자하는 말이죠. 다만 그들이 종교적이지 않다고 해서 교회가 젊은이들과 동행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복음은 주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의 영역인 만큼 교회는 젊은이들과 동역하며 그들과 연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한국과 남미 주요국 교회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복음주의 교회가 성장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광림교회에서 며칠 동안 교인과 목회자들을 만나 보니 신앙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겁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 안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이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선 “감격스러운 일”이라 말했다. 그는 “한반도 70년 분단이 해소될 것만 같은 역사적인 순간 한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음이 든다”면서 “지금 조성되는 평화의 분위기가 반드시 통일로 이어지도록 세계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할 때”라며 두 손을 맞잡았다.

퍼시 학장은 광림교회가 지난 18일 개최한 ‘2018 웨슬리 목회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방한했다. 이번이 첫 번째 방한이다. 주 강사인 그는 콘퍼런스에서 18일과 20일 두 차례 ‘인공지능 시대와 복음’을 주제로 발표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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