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보름달’ 전국에 휘영청

교계·금융권·대학 등 이웃 향한 온정 잇따라

‘사랑의 보름달’ 전국에 휘영청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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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기독교인들이 섬김과 나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이들은 노동자와 장애인, 어르신 등 명절에도 쉬지 못하거나 홀로 보내야 하는 이웃을 찾아 위로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은 20일 ‘한국구세군과 금융권이 함께하는 재래시장 추석 나눔 선물 전달식’을 열고 900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이웃에게 전했다. 행사를 함께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며 지역 상인들을 격려했다.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에는 이날 아침부터 전북 장수사과와 경기도 포천포도, 전남 나주배 등 서울 관악신사시장에서 구매한 전국 8도 특산품 수백 상자가 배달됐다. 특산품들은 다시 트럭에 실려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보내졌다.

구세군은 10여년 전부터 명절 때마다 재래시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매년 생필품을 구매하는 시장을 달리하며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희범 구세군 사회복지부장은 “소외된 이웃도 돕고 재래시장도 활성화하니 일거양득”이라며 “명절이 돼도 물품 하나 후원받지 못하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김 라면 부침가루 사골곰탕 칫솔 치약 등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이 든 ‘구세군 한가위 사랑나눔 키트’ 3000상자도 전국의 사회복지기관으로 보냈다. 명절을 맞아 오른 물가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쪽방촌 주민과 홀몸 어르신 등을 위해서다.

충북 청주 유원대 기독 동아리인 학생신앙운동(SFC)은 2015년부터 ‘한가위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SFC의 한가위 운동은 교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통학버스 기사, 식당 조리사 등에게 송편을 전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회원 20여명은 지난 18일 반죽을 주문해 밤 11시까지 깨와 콩, 꿀 등을 넣고 송편을 빚었다. 60인분의 송편을 만든 회원들은 19일 교내 환경미화원 쉼터와 학생식당을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송편을 전달했다. 회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2년째 추석마다 송편을 빚고 있는 회원 이소현(23)씨는 “수업 과제 등으로 할 일이 적지 않지만 우리의 작은 힘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졸업 전 마지막 송편을 빚었다는 진다워(28)씨도 “작은 정성에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보연(27)씨는 “학교 내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과 관련된 보도가 자주 나왔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신앙을 가진 이들부터 항상 더 낮은 곳에서 섬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마누엘복지재단(이사장 김경식 목사)은 20일 ‘사랑의 쌀 나눔 잔치’를 열고 서울 송파구 관내 장애인과 저소득 홀몸 어르신 등 350가정에 10㎏짜리 쌀을 전달했다. 89년부터 시작한 사랑의 쌀 나눔 잔치는 여러 장애인협회와 연계해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수혜 대상자를 발굴, 선정했다. 김경식 이사장은 “작은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풍성하고 따뜻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게 행사의 목적”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상목 김동우 황윤태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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