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 남북교회 교류 이끈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남북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연습해야 할 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 남북교회 교류 이끈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기사의 사진
박종화 목사가 2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남북이 모두 통일에 앞서 ‘평화 살기’를 연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종화(73·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이사장·경동교회 원로) 목사의 삶은 ‘남북 화해와 통일’로 대변된다. 1991년부터 15년 동안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을 지내며 남북 교회 사이의 교류를 이끌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분과 위원장도 맡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도 모색했다. 박 목사는 국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국 교회·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하는 ‘2018 국민미션포럼’의 2부 사회도 맡았다. 박 목사를 2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만났다.

“카이로스, 분단 70년 만에 찾아온 하나님의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꺼낸 박 목사의 일성은 평화 한반도에 대한 기대감 그 자체였다. 최근의 평화 분위기는 그에겐 일생을 기다려온 기회다. 박 목사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당시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전체가 불참했습니다. 냉전이 최고조일 때였죠. 하지만 4년 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이념을 넘어 참여했습니다. 당시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1990년 독일 통일이라는 결실을 낳았다고 봅니다.”

이 같은 순간이 마침내 한반도에도 조성됐다고 했다. 일종의 ‘평행이론’과 같다.

“올 초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모여 평화의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지금 조성되는 평화의 촉매제가 동계올림픽이었다고 봅니다. 30년 만에 평화를 향한 하나님의 상징이 이 땅에 임한 것이죠. 이제 한반도가 할 일은 ‘평화 살기’를 연습하는 겁니다.”

그가 말한 ‘평화 살기’는 통일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통일이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만 성사되면 갈등이 크다는 소신 때문이다. “평화롭게 사는 연습을 남과 북 모두 해야 합니다. 이 일에 기독교인이 앞장서야죠. 평화 살기의 결실이 통일로 나타나야만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임하는 겁니다.”

박 목사는 이 같은 측면에서 국민미션포럼의 주제를 높이 평가했다. “교인들이 평화롭게 사는 계기를 이번 포럼이 제시했다고 봅니다. 포럼을 시작으로 한반도엔 전쟁도, 핵도 없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남북 교회들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해야죠. 하나님의 때를 구체화해 나아가야 할 사명이 교회에 맡겨졌습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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