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컷] 광막한 허공에 잠시 빛났다가 스러지는 한 점 불씨 기사의 사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관측한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명명했다. 왜 그런 별칭을 붙였는지 궁금하다면 저 사진을 보시길. 1990년 2월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보이저 1호가 촬영한 사진인데, 동그라미 테두리 안에 있는 점이 바로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다. 지구에서 무려 60억㎞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저 사진은 ‘천문학 콘서트’의 책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 아래로 눈길을 돌리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뻐근해지는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70억 인류가 사는 보금자리라는 걸 생각하면 인류란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천문학 콘서트는 2011년 출간된 천문학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이번에 개정판이 출간됐다. 천문학의 역사를 다룬 부분이 보강됐으며 다양한 사진 자료를 추가했다고 한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고 나면 밤하늘의 별자리를 다시 보게 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기분을 느끼게 되리라. 저자는 영원한 것은 없는 우주의 이치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결국 ‘나’란 존재는 ‘너 아닌 나’라고 주장할 게 하나 없는, 광막한 허공에 잠시 빛났다가 스러지는 한 점 불씨, 그 이상이 아니라는 분별력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세계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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