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몬스터 RYU ‘A’… ‘빅게임 해결사’로 우뚝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즌 내내 큰 부상이 없었는데도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은 기나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구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큰 기대를 안고 태평양을 건넌 박병호와 김현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결장하면서도 마운드에만 서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하게 연착륙했다. 추신수는 엄청난 전반기를 보내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오승환은 ‘돌부처’ 시절의 돌직구를 되찾았고 막내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도 팀에서 자리를 잡았다. 희망을 보여준 코리안리거들의 성적을 학점으로 평가해봤다. 학점은 절대수치가 아닌 선수의 기대치 대비 평가로 매겼다.

A+ : 오승환 (6승 3패 2.63)

올 시즌 직전 계약했던 텍사스가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계약을 무효화하자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방향을 돌렸다.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오승환은 이내 안정을 찾으며 팀의 핵심 불펜으로 도약했다.

토론토에서 47이닝 동안 2.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오승환은 7월 콜로라도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이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적 후 콜로라도의 가장 믿음직한 구원투수가 됐다. 막판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완벽투를 이어갔다. 3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디비전시리즈(DS) 진출에 기여했다.

A : 류현진 (7승 3패 1.97)

지난해 126⅔이닝을 투구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그보다 40이닝 넘게 줄어든 82⅓이닝만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경기 중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3개월간 결장한 탓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복귀 후 다저스 투수진 중 그 누구보다도 빛났다.

류현진은 8월 복귀 뒤 9경기에 등판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각광받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19일 지구 선두를 다투던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이어진 2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시즌 막판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인정받은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5일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DS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B+ : 최지만 (0.263 10홈런)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MLB에 데뷔했지만 54경기에 나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도 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도 초반 전망은 좋지 않았다.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들이 많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최지만은 33타석에서 무려 14개의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뒤 드디어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중심타순에도 기용되는 등 감독의 신뢰를 받은 그는 49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날리며 자신이 MLB에서 경쟁력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최지만이 다음 시즌 개막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B : 추신수 (0.264 21홈런)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즌이었다. 텍사스에서 뛰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추신수는 타율 0.293에 18홈런, OPS(출루율+장타율)는 0.911을 기록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52경기 연속 출루라는 현역 선수 최장 기록을 이어가는 등 추신수의 2018 시즌은 매우 희망적으로 보였다. 특히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2홈런) 경신도 확실시 됐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타율 0.217에 3홈런에 그친 추신수는 결국 2015년 기록한 텍사스 시절 최고 OPS(0.838)에 못 미치는 0.810의 OPS로 시즌을 마쳤다. 홈런 기록 경신도 실패하며 용두사미에 그치고 말았다.

‘돌아온 탕아’ 강정호, 내년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돌아온 탕아’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사진)는 2019 시즌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강정호는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에 데뷔해 2시즌 동안 0.273의 타율과 36홈런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특히 2016 시즌에 96마일(154.5㎞) 이상의 공에 대한 장타율과 홈런 개수가 모두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속구 킬러’로 자리잡아 메이저리거로서의 미래가 더욱 유망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한국에서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입건되며 야구인생에 일대 위기가 왔다.

지난해 3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며 2017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강정호는 구단의 배려로 지난해 10월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고 올 4월에야 비자를 발급받으며 마이너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 6월 경기 중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다시 암초를 만났다. 9월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정규이닝을 소화했다.

강정호는 신시네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이 시작된 지난달 29일(한국시간) 726일 만에 MLB에 전격 복귀했다. 그리고 그날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를 날렸다. 다음 날에는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를 쳤다. 강정호의 올 시즌 MLB 성적은 6타수 2안타였다. 오랜 공백과 심적 부담을 고려하면 MLB 복귀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강정호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피츠버그가 팀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하지만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친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타력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다음 시즌 복귀한다면 3루수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밝히기도 했다. 팀이 어디든 다음 시즌 MLB에서 강정호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강정호의 부활은 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